김광미금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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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달성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연임 '장밋빛' 전망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의 임기가 올해 말 종료되면서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강 대표가 재작년부터 부진했던 하나증권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끌면서 무리 없이 재신임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320억1400만원, 영업이익은 1607억4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할 때 당기순이익은 282.43%, 영업이익은 151.96% 급증했다. 하나증권은 지난 2022년 4분기부터 고금리 장기화, 투자은행(IB) 수익 부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로 부진을 겪었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 △1분기 1187억1400만원 △2분기 196억3300만원 △3분기 1463억5600만원 △-1540억5700만원, 2023년 △1분기 834억1600만원 △2분기 -488억9600만원 △3분기-489억1200만원 △4분기 -2745억5200만원으로 작년까지 적자 폭이 심화됐다. 올해 하나증권은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하나증권의 올해 당기 순이익은 1분기 905억원, 2분기 415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1분기 1090억원, 2분기 517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뤘다. 하나증권이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은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의 역할이 컸다. 올해 자산관리(WM)와 IB 부문을 강화하고자 조직개편에 나섰다. 이러한 까닭에 상반기 WM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8억원 증가한 1732억원, IB 영업이익은 전년 상반기보다 695억원 급등한 927억원을 보이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높았지만 WM부문 수익을 회복하고, 세일즈앤트레이딩(S&T)부문에서도 파생결합증권 발행 시장 1위를 수성해 흑자 전환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서강대 사회학과를 나와 지난 1993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하나은행에서 경영지원그룹장, 영업지원그룹장(부행장)을 역임했고 하나USB자산운용 법인 및 리테일 부문 총괄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22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강 대표는 지난해 1월 취임한 뒤 하나자산운용 인수 및 자회사 편입, 신종자본증권 1500억원 발행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실적 개선과 하나자산운용 자회사 편입 등을 실현하며 금융 전반을 섭렵한 전문가임을 입증했다. 강 대표는 오는 12월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지주 차원에서 초대형 IB 달성, 경영의 연속성 및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연임을 시킬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강 대표는 취임 당시부터 초대형 IB에 대한 의지를 강조해 왔다. 그는 지난해 취임사에서 자기자본 6조의 초대형 IB로 기반을 만들어준 임직원에 감사를 표한 바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2020년 초대형 IB 조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넘으면서 인가를 추진해 왔다. 다만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지난 6월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랩·신탁) 관련해 하나증권에 3개월 일부 영업정지 제재를 결정했지만 최종 징계 수위가 결정되지 않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하나금융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심사는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그룹임추위)에서 경영승계계획을 수립한다. 하나금융은 지난 2022년 12월 그룹임추위를 열고 강 대표를 후보로 추천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올해부터 적용되는)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9월부터 은행은 승계 절차에 돌입했고 증권은 대상이 아니기에 일정이 규정화돼 있지 않다"며 "증권 CEO의 경우 이전처럼 비슷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겠지만 최종 후보가 발표되기까지 철저히 보안에 이뤄지는 편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2024-10-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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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공시 증권사 4곳뿐…'머뭇머뭇'에 공시 언제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가이드라인을 시행한 지 다섯 달째를 지나고 있지만 자본시장의 꽃이라 불리는 증권업계에서는 정작 참여가 저조해 소극적인 모습이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증권사는 4곳뿐으로 올해 추가 공시가 나올지 주목된다. 14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이날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율 공시한 상장사는 19곳이다. 이 중 증권사는 키움증권, 메리츠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DB금융투자 4개 사다. 안내 성격의 예고 공시까지 포함하면 전체 56곳 중 증권업(지주 포함)은 KB금융, 키움증권, 우리금융, 신한지주, BNK금융, 메리츠금융, 하나금융, 미래에셋증권, DB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 10곳이다. 키움증권은 상장사 중 1호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지난 5월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키움증권은 3개년 중기 목표로 △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율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을 제시했다. 다음으로 메리츠금융이 지난 7월 금융지주 중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메리츠금융은 매 분기마다 실적 공시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이행 현황을 공유할 것이라 밝히면서 모범 사례로 주목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8월 오는 2026년까지 주주환원성향 35% 이상 달성, 2030년까지 자기주식 1억주 소각 등 단기·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는 DB금융투자가 처음으로 지난달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선보였다. DB금융투자는 오는 2027년까지 △ROE 10% 이상 △2027년 PBR 업종평균 상회 △향후 3년간 주주환원율 40% 이상 달성이란 목표를 설정했다. 선제적으로 공시한 키움증권, 메리츠금융, 미래에셋증권은 특례 편입이 인정돼 지난달 'KRX밸류업 지수'에 포함됐다. 다만 밸류업 공시에도 DB금융투자는 시총 요건(5000억원)을 충족하지 못해 밸류업지수에서 제외됐다. DB금융투자 공시 후 증권사의 추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감감무소식이다. 예고 공시도 지난 8월이 마지막으로 추가 공시는 내년으로 밀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증권사 중 자기자본 2위(8조5515억원)인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모회사)는 아직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금융은 지속적으로 주주 환원이 인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뚜렷한 주주 환원책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은 자체적인 성장만으로도 높은 ROE를 기록해 추가 주주 환원책 제고 의지가 적다"고 분석했다. 또 자기자본이 4위(6조6083억원)로 NH투자증권(7조1459억원)과 규모가 비슷한 삼성증권은 아직 밸류업 예고 공시도 나오지 않았다. 밸류업 공시가 늦어지면서 삼성증권은 밸류업지수 편입도 불발됐다.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는 지난 8월 열린 '금융위-증권사 CEO(최고경영자) 간담회' 직후 밸류업에 신속히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에서도 공시가 지연되면서 삼성금융네트웍스 차원에서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 예상한다. NH투자증권은 현재 예고 공시한 상태로 오는 12월까지 자율 공시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사회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포트폴리오 재편방향'을 보고했고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보다 구체화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증권업종의 밸류업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라며 "DB금융투자 밸류업 공시로 중소형 증권사의 주주 환원 계획 참여 가능성은 확대되고 있다"고 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밸류업지수가 공개된 후 관심이 너무 커졌고 세제 지원 등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없어 먼저 나서기는 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2024-10-15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