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예준
guga505@economi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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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손보·캐롯손보, 적자 폭 줄였다…디지털 보험 업계는 여전히 수익성 '난제'
디지털 보험사들의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나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이 손실을 줄이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디지털 보험업계의 핵심 판매 채널인 비대면 상품의 수익성 개선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디지털 보험사들의 전체 적자는 줄어들었지만 이는 주로 하나손보의 실적 개선에 기인한 것으로, 대부분의 보험사는 오히려 손실이 확대됐다. 지난해 기준 국내 5개 디지털 보험사(하나손보, 신한EZ손보, 카카오페이손보, 캐롯손보,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당기순손실 합계는 1853억9400만원으로, 전년(2330억1700만원) 대비 20.44% 감소했다. 특히 하나손보는 2023년 879억3400만원에 달하던 순손실을 지난해에는 279억6200만원으로 줄이며 68.2% 개선을 이끌었다. 캐롯손보 역시 순손실 규모를 전년(760억2300만원) 대비 12.9% 줄인 662억19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다른 디지털 보험사들은 손실 폭이 확대됐다. 신한EZ손보는 전년(77억7800만 원) 대비 123.75% 증가한 174억3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카카오페이손보와 교보라이프플래닛 역시 각각 481억8600만 원, 256억2400만 원의 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29.26%, 6.74% 증가했다. 하나손보의 실적 개선은 대면 영업 강화와 상품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손보는 대면 영업 강화를 위해 전속 설계사 수를 크게 늘렸다. 2023년 기준 전속 설계사 수는 262명으로, 전년 203명보다 59명 증가했다. 또한 대면 채널에서의 수입이 비대면(CM) 채널 수입을 넘어선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하나손보의 대면 수입은 743억3000만원으로, 비대면(CM) 수입인 625억9000만원을 초과했다. 전년에는 대면 741억6800만원, CM 766억4300만 원으로 비대면 수입이 더 높았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김성환 사장 취임 이후 장기 보험 부문 확대 및 GA 채널 강화 등 대면 영업 전략을 추진한 결과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디지털 보험업계 전반으로 보면, 여전히 비대면 중심의 영업 전략에서 수익성 개선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하나손보가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은 장기보험 판매에 집중한 결과인데, 장기보험은 보험료 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높지만, 상품 구조가 복잡해 비대면 채널에서는 판매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다른 디지털 보험사들에는 같은 전략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보험사들은 출범 당시 미니보험, 단기보험 위주의 비대면 상품 판매를 중심 전략으로 내세웠지만, 보험 상품은 여전히 대면 채널이 강세"라며 "하나손보는 종합손보사로서 판매 채널 규제를 받지 않지만, 다른 디지털 보험사들은 대면 영업 비중에 제약이 있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2025-04-11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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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악화에 줄어드는 자동차 할부 실적...KB국민·롯데카드 '선방'
경기 침체와 캐피탈사의 시장 확장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자산과 수익 모두 방어에 성공하며 시장 내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6개 카드사(신한·삼성·하나·우리·KB국민·롯데)의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 총액은 9조4709억3800만원으로, 전년(9조6368억8800만원) 대비 1.74% 감소했다. 2022년까지 10조원대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였던 자동차 할부 자산은 2023년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인 곳은 하나카드였다. 2022년까지 자동차 할부 분야에서 선전했던 하나카드는 지난해 자산이 1조461억4400만원으로 집계되며, 전년(1조4263억6300만원) 대비 26.66% 급감했다. 이는 2022년 수준(1조3420억9900만원)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우리카드 역시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자산은 7044억7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5.88% 줄었다. 삼성카드는 3609억5600만원으로 16.59% 감소했고, 신한카드도 3조4994억4700만원으로 전년보다 0.69% 줄어들며 전체적인 감소 흐름에 동참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카드 업계 관계자는 “경기 둔화로 차량 구매 수요 자체가 줄어든 데다, 카드사와 캐피탈사 간 경쟁이 격화되며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전반의 자산이 줄었다”며 “이자율 경쟁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조달금리가 낮은 카드사가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자산을 확대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이 2조8761억9800만원으로, 전년(2조7464억7000만원) 대비 4.72% 증가했다. 이는 2020년부터 이어졌던 감소세를 끊고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카드는 그보다 더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자동차 할부 자산은 9837억2200만원으로, 전년(5587억6800만원) 대비 76.05% 급증했다. 롯데카드는 2019년 475억4900만원에 불과했던 관련 자산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며 2023년에는 9000억원을 넘어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자산이 감소한 일부 카드사들까지 포함해 전체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6개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수익은 총 4369억5000만원으로, 전년(4070억5000만원) 대비 7.35% 늘었다. 특히 KB국민카드(141억500만원 증가), 롯데카드(179억9600만원 증가), 신한카드(693억400만원 증가)의 실적이 수익 상승을 견인했다. 자산이 줄어든 신한카드의 경우, 중고차 및 상용차 등 수익성이 높은 상품 중심의 영업 전략을 통해 실질 수익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취급액 증가 노력이 수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는 고수익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운영과 함께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 및 홍보 전략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 카드사들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카드사들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실적을 방어하며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경기 회복 여부와 캐피탈사와의 경쟁 구도 속에서 카드사들의 자동차 금융 전략은 더욱 정교한 판단을 요구받을 것으로 보인다.
2025-04-10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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