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미국 뉴욕 증시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기술주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3.76포인트(1.89%) 상승한 3972.61로, 나스닥지수는 288.17포인트(2.66%) 뛴 11140.43으로 장을 마쳤다. S&P와 다우 지수는 4거래일 만, 나스닥 지수는 3거래일 만 반등이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에서는 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는 발언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패트릭 하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향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고, 크리스토퍼 윌러 Fed 이사도 "다음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금리 소식과 함께 시장 반등을 이끈 것은 이른바 '빅테크' 기업들의 감원 소식이었다. 각 기업들은 경기 침체에 대비해 비용을 줄이는 데 주력한다는 보고를 내놨고 이 소식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전 세계 인력의 6% 이상인 1만2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했고, 전날(현지시간 19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1만명 이상의 인력을 줄이겠다는 소식을 전했다. 해당 기업들은 이날 장에서 3~5% 이상 상승했다. 또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10~12월) 구독자 수가 766만명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월가 예상인 460만명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 주가도 8% 이상 올랐다.
이날 시장 지표를 살펴보면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으며, 통신 관련주가 4% 가까이 상승했고, 기술과 임의소비재, 자재(소재) 관련주가 2% 이상 올랐다.
수일 만 반등 소식에 시장에선 안도의 한숨이 터져나왔지만 전문가들은 이날 상승이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폴 놀테 머피앤드실베스트 시장 전략가는 현지 투자 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에 "일부는 꽤 크게 하락한 주에 나타난 막판 반등에 불과하다"라며 "주 후반에 (연휴를 앞두고)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제프 드그라프 르네상스 매크로 연구원도 "S&P500지수가 4100 저항선과 3700 지지선 사이에 갇혀있다"며 "(시장은) 계속되는 하락 추세에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