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LG화학 대산공장 전경[사진=LG화학]
[이코노믹데일리] LG화학이 이산화탄소(CO2)로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하는 탄소 저감 설비를 구축하고 국내 최초로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
LG화학은 17일 공장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와 부생가스인 메테인(메탄)을 사용해 플라스틱을 만드는 메테인 건식 개질(DRM) 설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외부 기술 라이선스를 받아 DRM 공장을 가동하지 않고 자체 기술로 설비를 구축해 상업 생산에 들어간 것은 LG화학이 최초다.
DRM은 이산화탄소 포집과 활용 기술 중 하나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이상 저감할 뿐 아니라 플라스틱 원료까지 생산 가능한 설비다. 이산화탄소와 메테인에 촉매를 사용해 화학 반응을 일으키고 플라스틱 원료로 분자를 재결합하는 원리다.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 플라스틱은 탄소와 수소 간 화합물이다. 메탄 역시 탄소와 수소 분자로 이뤄져 있는데 이를 이산화탄소와 반응시켜 분자를 재결합하면 플라스틱 원료를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DRM은 화학 반응 때 촉매 성능이 빠르게 떨어지는 문제로 상업화가 어려웠다. LG화학은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공정과 기술을 적용해 촉매의 내구성을 강화했다.
DRM 설비는 오는 2023년까지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 1000톤(t) 규모 시범 생산 공장으로 건설된다. 이후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공정과 촉매를 검증하고 2026년까지 생산량을 늘려 갈 계획이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전통적인 석유화학 산업 구조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 화학산업의 탄소 저감과 지속 가능한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2019년 고부가가치 사업인 촉매 생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또한 친환경 주력 제품인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와 탄소나노튜브(CNT) 등을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촉매를 독자 기술로 개발하는 등 촉매 연구개발(R&D)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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