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중수교 30주년] 미·중 갈등 격화 속에 新먹거리 찾는 화학업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2-10-25 07:59:31
[이코노믹데일리] 한때 경쟁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했던 화학 기업들이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고 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분위기 속에 특정 시장을 선점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배터리 소재와 스페셜티, 친환경 제품 등 미래 성장 동력에 투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북미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 설립에 나서기로 했다. 북미 현지에서도 GM의 배터리사인 얼티엄셀즈에 양극재를 추가로 공급하면서 협력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020년 12월에 얼티엄셀즈의 양극재 공급사로 선정됐다.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한국 광양에 연산 6만톤 규모의 생산라인 증설에 나서기도 했다. 

2035년까지 배터리소재 사업 부문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양·음극재 생산에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재생 에너지로 사용하는 RE100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배터리 소재를 포함해 라임케미칼, 내화물 전 사업 부문에서도 탄소 포집·활용·저장(CSS) 기술 도입을 통한 공정 중 배출 감축, 저탄소 원료·연료 전환, 공정 개선을 통한 에너지 효율 향상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도 지난 5월 중국 화유코발트의 양극재 자회사인 B&M과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소재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합작법인은 LG화학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전용 라인으로 구축된다. 

연간 생산 능력은 약 6만톤 이상 규모로, 2024년 하반기부터 부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가 5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 약 50만대분을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LG화학 측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원재료 가격 상승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니켈, 코발트 등 양극재 생산에 필수적인 메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전시 부스 [사진=LG화학]


친환경 기술 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LG화학은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플라스틱·고무 박람회 'K 2022'에서 탄소나노튜브(CNT) 등 주력 제품뿐만 아니라 미래 친환경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100% 바이오 원료로 만든 플라스틱(PLA)과 배터리 열폭주를 차단하는 고성능 단열재인 에어로젤 등이 대표적이다. 에어로젤은 95% 이상이 기체로 구성돼 공기처럼 가볍지만 물에 젖지 않고 불에 타지 않는 특성으로 우주복 등에 단열재로 사용한다. 이밖에 땅에 묻으면 6개월 안에 자연 분해되는 소재(PBAT), 친환경 재활용(PCR) 제품을 소개한다.

기존 화학 제품에 전문성을 갖고 있던 화학 기업들이 2차 전지 개발에 뛰어드는 것은 시대상에 따른 자연스런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미·중 간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되면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간 배터리 원소재 섭외의 한계 탓에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이런 움직임이 결국 한국 산업에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IRA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둘 필요는 있다는 지적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IRA를 시행하려는 미국의 목적은 결국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패권을 쥐고 있는 견제하려는 것인 만큼 (IRA 시행이) 국내 소재나 부품 업체들한테는 호재가 될 수 있다"라며 "배터리 부품 가공은 미국에서 이뤄져야 하지만 배터리 소재는 미국의 동맹국에서 수급 가능한 (IRA) 조항을 고려해 호주 등 중국 이외의 원소재 확보 루트를 찾는 동시에 양극재·음극재 생산 시설을 미국에 세팅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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