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은 인공지능(AI)이 디지털 세계를 넘어 물리적 현실 세계로 확장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의 본격적인 데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올해 CES의 슬로건인 '혁신가들의 등장(Innovators Show Up)'은 더 이상 개념 증명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실전형 기술'만이 생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뇌' 달린 로봇들의 각축전... 엔비디아 vs 현대차
이번 CES의 최대 화두는 단연 '피지컬 AI'다. 지난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예고했던 "AI의 다음 개척지"가 1년 만에 거대한 현실로 다가왔다. 엔비디아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한 AI 컴퓨터 '젯슨 토르' 등을 앞세워 로봇의 두뇌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다. 로봇이 인간의 개입 없이 복잡한 작업을 스스로 학습하는 시대를 열어 '로봇 지능'의 표준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는 하드웨어 진영의 선봉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차는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전동식 모델을 최초로 실물 시연한다. 화려한 퍼포먼스 위주였던 기존 유압식 모델과 달리, 실제 산업 현장에서 인간과 협업하며 복잡한 조작을 수행하는 상용화 능력을 증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로봇을 제조 밸류체인의 핵심 생산 수단으로 격상시키려는 현대차의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 전략과 맞닿아 있다.
◆ 안방 파고든 AI 비서... 삼성·LG vs 중국 로봇 군단
가정 내 'AI 홈'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매섭다. CES의 메인 무대인 센트럴홀은 삼성전자가 자리를 옮긴 틈을 타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들이 대거 차지하며 달라진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로보락, 드리미 등 로봇청소기 시장을 장악한 중국 기업들은 AI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으로 공세를 펼친다. '중국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유니트리는 저가형 휴머노이드 'G1'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뽐낼 예정이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보안'과 '디테일'을 무기로 내세웠다. LG전자가 공개하는 가사 도우미 로봇 'LG 클로이드'는 바퀴 주행과 로봇팔을 결합해 빨래 정리부터 식사 준비까지 돕는 세밀함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노부모 돌봄 등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패밀리 케어' 기술을 선보이며 집 전체를 능동적인 케어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중국 제품의 고질적인 약점인 보안 우려를 불식시킬 강력한 보안 솔루션 탑재도 차별화 포인트다.
◆ '달리는 AI' SDV, 모빌리티의 미래를 그리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이 도로 위의 풍경을 바꾼다. 자동차가 고성능 AI 컴퓨터로 진화함에 따라 반도체와 전장 기술이 핵심 승부처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의 '탈부착형 차량용 SSD'와 고성능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를 앞세워 자율주행 시대의 기억과 두뇌를 책임지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독자적인 SDV 소프트웨어 'LG 알파웨어'와 투명 OLED 등 디스플레이 기술을 결합해 차를 제3의 생활 공간으로 진화시키는 전략을 펼친다.
한편 이번 CES에는 전 세계 4300여 개 기업이 참가하며 중국 기업은 전체의 22%인 942개 사에 달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국은 853개 기업이 참가해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미중 갈등 속에서도 기술 굴기를 멈추지 않는 중국과 초격차 기술로 방어에 나선 한국 기업들의 자존심 대결이 라스베이거스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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