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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포스코인터, 수소는 키우고 연료전지는 접었다…'선택과 집중' 본격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보운 기자
2025-12-15 18:13:57

리튬·팜오일엔 투자 확대, 연료전지는 직접 육성 제외

자원·원료 선점에 집중…연료전지 제조는 전략 후순위

밸류체인 확보엔 공격적, 제조 사업은 냉정한 수익성 잣대

포스코인터내셔널 본사 이미지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 본사 이미지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이코노믹데일리]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수소 사업 전반은 유지하되 연료전지 제조는 직접 육성 대상에서 제외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자회사 한국퓨얼셀 청산을 계기로 포스코그룹의 에너지·신재생 전략이 '확대'에서 '선별'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분 100%를 보유한 연료전지 제조 자회사 한국퓨얼셀의 해산을 결정하고 현재 청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국퓨얼셀은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누적 적자가 확대됐고 지난 7월 주주총회를 통해 해산을 의결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자회사 부실 정리에 그치지 않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수소·신재생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연료전지 제조업을 핵심 사업에서 제외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수소 사업 자체를 접는 것이 아니라 직접 키울 사업과 그렇지 않은 사업을 구분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의미다.

포스코그룹은 여전히 수소 밸류체인(수소 생산·운송·저장·활용 전 과정) 전반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 투자 흐름을 보면 연료전지와 같은 개별 제조 사업보다는 자원·원료 확보와 사업 구조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는 영역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홀딩스는 호주와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광산 및 광권 확보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이차전지소재 원료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간 수만 톤 규모의 리튬 정광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확보해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원가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인도네시아 팜오일 생산·재배 기업을 인수해 농장 개발부터 원유 생산, 정제, 유통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사업 구조를 구축하며 바이오연료·식량 사업의 중장기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팜 농장 사업은 식재 이후 20년 이상 생산이 이어지는 장기 고정 수익 구조라는 점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원·트레이딩 중심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반면 연료전지 제조 사업은 높은 초기 투자비(CAPEX)와 프로젝트 단위 수주 구조로 인해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설치 이후 유지·보수와 성능 보증 부담이 장기간 이어지는 점도 제조사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사업 특성으로 인해 연료전지 제조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향하는 에너지 트레이딩과 글로벌 사업 운영 중심 전략과의 전략적 적합성이 낮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한국퓨얼셀 청산을 두고 포스코그룹의 에너지 전환 전략 변화가 시작된 신호로 보고 있다. 수소 사업 확대 기조는 유지하되 제조 중심 사업에 대해서는 보다 냉정한 수익성 판단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한국퓨얼셀 청산은 경영학적으로 보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리트렌치먼트(retrechnment)' 전략의 일환"이라며 "사업 전반을 키우기보다는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자원을 재배치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 사업을 계속 가져가기 어렵다고 판단하거나 새로운 사업에 자원을 투입해야 할 경우 이런 선택이 나타난다"며 "이번 사례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사업을 일부 축소하는 수준을 넘어 청산이라는 옵션을 택했다는 점에서 향후 전략 방향 전환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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