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리튬 가격이 5개월 만에 56% 급등하면서 국내 배터리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리튬 자체 생산이 거의 없는 한국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산지가 있는 중국에 비해 상승 압박이 커 국내 전기차 가격 경쟁력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원자재 중 하나인 리튬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1일 한국광해광물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중국 현물 시장의 탄산리튬 1kg당 가격은 90.0 위안(1만8675원)으로 올해 최저가였던 지난 6월 23일의 57.7 위안(1만1972.75원)보다 32.3 위안(6702.25원, 약 56%) 상승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이 전기차 제조 기업에 납품하는 배터리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며 원재료 가격 변화가 전기차의 가격에 변화를 미칠 수 있음을 설명했다.
한국은 채산성 문제로 자체 광산형 리튬 매장량이 거의 없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다. 지난해 국내 리튬 생산량은 통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며 지난해 한국 세관 수입 기준으로 전체 리튬 수입 12만 8412톤(t)의 약 66%인 8만 4453톤을 중국에서, 약 31%인 3만 3871톤을 칠레에서 수입했다.
리량빈 간펑리튬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열린 '제10회 국제 파워 배터리 응용 서밋'에서 "오는 2026년 리튬 탄산염 수요가 30%, 심지어 40%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리튬 가격이 톤당 15만 위안(3112만 5000원) 또는 20만 위안(415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글로벌 리튬 가격 상승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EV의 제조 원가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시장조사기업 '가트너'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배터리가 EV 생산가격의 약 40%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제에너지 및 탄소 정책 연구소의 지난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모델링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리튬, 니켈, 코발트 등)이 배터리 팩 비용 및 BEV(전기차) 구매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2021년 후반에서 2022년 초반 리튬·니켈·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을 당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원자재 및 물류 분류 부문에서 상당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다"며 테슬라의 '모델 3 롱래인지'와 '모델 Y 롱래인지' 등 일부 전기차의 가격을 약 1000 달러(약 147만원) 올린 바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원소재 구입처의 다각화와 나트륨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신소재 배터리 개발이 필요하다"며 "중국 업체들이나 정부가 리튬 가격을 무기로 후발 혹은 경쟁업체들을 견제하고 있어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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