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이 전사 AI 역량을 한데 모은 사내독립기업(CIC)을 출범시키며 ‘AI 골든타임’을 잡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유영상 대표가 직접 CIC 대표를 겸임하며 AI 사업을 진두지휘하기로 해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유영상 대표는 25일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에서 “급변하는 AI 환경 변화에 따라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AI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사 AI 역량을 결집한 정예화된 조직 체계인 AI CIC를 새롭게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이는 SKT AI 사업의 주체를 넘어 SK그룹 전체의 AI 사업을 이끄는 핵심 동력을 만들겠다는 선언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AI CIC는 ‘에이닷(A.)’으로 대표되는 개인 AI 서비스(B2C)부터 기업용 AI ‘에이닷 비즈’, AI 데이터센터(DC) 사업, 글로벌 제휴, R&D까지 흩어져 있던 모든 AI 관련 조직과 기능을 통합한다. 유영상 대표가 직접 대표를 맡아 신속하고 자율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빠르고 가벼운 조직’을 지향한다.
SKT는 AI CIC에 향후 5년간 약 5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오는 2030년까지 연 매출 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이는 ‘에이닷’을 중심으로 한 AI 서비스(수요)와 AI 데이터센터(공급)의 안정적인 선순환 구조를 통해 독자 생존 가능한 수익 모델을 만들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이번 조직 개편은 단순히 외부 사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SKT는 AI CIC를 통해 축적된 역량을 사내 시스템, 조직 문화, 구성원 역량 강화 등 내부 AI 혁신(AX)에도 적용해 전사적인 AI 대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유영상 대표는 “SKT AI CIC는 서비스와 플랫폼, AI DC,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등 AI 전 분야에 걸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AI 생태계 구축에 중심 역할을 담당하는 한편 국가 AI 전략의 성공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유 대표는 AI 혁신과 더불어 최근 통신업계의 화두인 ‘보안 혁신’과 ‘본원적 경쟁력 혁신’을 3대 혁신 과제로 제시하며 고객 신뢰 회복과 재도약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