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슬로=신화통신)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제니퍼 홀 고드프리 주덴마크 미국대사관 임시 대사대리를 소환해 덴마크는 미국의 첩보 활동을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라스무센 장관은 성명을 통해 덴마크와 미국 양측의 논의는 미 정보기관이 그린란드에 대한 첩보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난 6일자 보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라스무센 장관은 언론을 향해 덴마크가 고드프리 대사대리에게 "우리는 미국의 동맹국이기 때문에 첩보 활동을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고 피력했다. 이어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의 정확성을 아직 입증할 수 없다면서 "이번 소환의 목적은 우리가 보도 내용을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미국 측에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부연했다.
옌스 프레데리크 니엘센 그린란드 자치정부 총리는 덴마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수도 누크에서 벌인 첩보 행위를 조금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는 동맹국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매우 비정상적인 행위"라고 짚었다.
그린란드는 북아메리카 북동부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다. 이곳은 덴마크의 자치령으로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가지고 있으며 국방과 외교는 덴마크 정부가 담당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그린란드에 군사 기지를 두고 있다.
한편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대한 통제권을 장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거듭 표명하며 이를 위한 "군사적 또는 경제적 압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