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부동산INSIDE] 건설사들 수주 내용 살펴보니... 국내는 신중 해외는 적극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석진 기자
2024-03-26 07:32:14
 
서울시내 한 건설현장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건설현장 모습[사진=연합뉴스]
건설사들이 해외 건설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국내 주택 수주는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하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둘러싼 유동성 위기와 공사비 급등이 더해져 국내 공사를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대한건설협회가 내놓은 국내건설 수주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국내 건설사들의 주택(주거용 건축) 수주액은 3조2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주거용 건축 수주는 신규 주택과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의 수주를 의미한다.
 
1월 기준액으로는 2018년 (3조2612억원)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은 수주액이다. 월별 기준으로는 2019년 2월(2조6626억원) 이후 최저치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수주액이 급격히 감소한 지난해 1월에 비해서도 11.5% 줄어들었고, 2년 전인 2022년 1월(5조9956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협회 측은 “1월은 부동산 PF, 고금리, 공사비 상승 등에 따라 공공·민간 부문 모두 수주 실적이 하락해 건설 경기 위축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연초 금융권을 향해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 정리를 연신 강조하고 나선 게 수주액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한 연구위원은 “정부의 압박에 금융권이 매우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신규 사업을 위해 새로운 PF를 일으키기가 워낙 어려워 수주액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사비 상승과 관련해 “정비사업의 경우 공사비를 둘러싼 조합과의 갈등이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데다, 집값은 계속 내려가는데 분양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공사비를 마냥 올려 받을 수도 없어 건설사들이 자연스럽게 수주를 꺼리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의 수주 기피 현상은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우수한 서울 강남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4차아파트는 앞서 두차례 입찰에서 시공사를 구하지 못해 결국 3.3㎡당 공사비를 기존 760만원에서 810만원으로 올린 후에야 최근 현장설명회에서 건설사들이 나타났다. 서울시 서초구 신반포27차 재건축, 마포구 마포로1-10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 등도 앞서 시공사 선정에 실패한 뒤 공사비를 올려 현장설명회를 다시 열고 시공사 물색에 나섰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강남이나 서울 도심이라도 공사비가 워낙 오르다보니 적정한 공사비를 받을 수 있는 만큼 분양가가 받쳐줄 수 있는 사업장들만 선별 수주를 하고 있다”며 “지방은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해당 지역의 추가 수주를 위해서 어느 정도 손해를 보더라도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지금은 철저하게 수익성만 보고 수주한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의 수주 감소는 비단 주택사업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사무실·점포, 공장·창고 등 1월 국내 건설사들의 비주거용 건축 수주액은 2조7027억원으로, 2019년 이후 최저치(1월 기준)를 기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州)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NEOM CITY)의 주거공간인 ‘더 라인(THE LINE)’ 구역 내 현대건설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州)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NEOM CITY)의 주거공간인 ‘더 라인(THE LINE)’ 구역 내 현대건설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반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소식은 잇따라 들린다.
 
현대건설의 경우 최근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안에 2200메가와트(MW)급 원전 2기를 추가로 공사한다. 총사업비 18조7000억원 규모의 대형 수주다.
 
대우건설은 올해 1월 이라크에서 첫 수주 소식을 알렸다. 이라크항만공사가 발주한 바스라 알포(Al Faw) 신항만 1단계 현장을 잇는 3.7㎞ 길이 둑길(causeway)을 조성하는 공사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수주했다. 공사비는 약 220억원 규모다.
 
쌍용건설도 아이티에서 첫 수주고를 올렸다. 아이티 MEF(Ministry of Economy and Finance, Haiti)가 발주한 ‘아이티 태양광 발전 설비와 ESS설비 건설 공사 및 운영 사업’이 최종 발주처의 심사를 통과한 것이다. 사업비는 약 750억원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중동·아프리카(MENA) 지역 건설시장이 활성화하면서 올해 이 지역에서 수주 기대가 높아져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개선될 조짐을 보인다.
 
이에 대해 해외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2023년 MENA 건설시장은 지난 10년 이래 최대인 2300억 달러 계약액을 기록했고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10.2% 성장한 6098억 달러까지 확대됐다”며 “2024년에도 전년도 최고 수준 이상으로 최대 2700억 달러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시장규모도 전년도 대비 1.5% 성장한 7406억 달러로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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