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완성차 진출에도 중고차 업계 '거뜬'…서비스 차별화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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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주 기자
2024-02-08 06:00:00

현대차 인증 중고차, 100일간 일평균 10대 팔아

서비스 차별화 앞세운 기존 업체 경쟁력 극대화

현대자동차 인증 중고차 센터에서 검사원이 매물을 정밀 진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인증 중고차 센터[사진=현대차]
[이코노믹데일리] 중고차 업계가 현대자동차·기아, KG모빌리티(KGM) 등 완성차 업체의 시장 진출에 힘입어 사업 재편을 통한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과 함께 소비자들의 쏠림현상을 우려했던 것과 달리 기존 업체의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중고차 업계의 상생이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8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인증 중고차 사업은 지난해 10월 24일 정식 출범해 지난 1일 100일을 맞았다. 100일간 판매된 차량은 총 1057대로 일평균 10대가량으로 추산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중고차 업계의 사업 확장과 서비스 확대로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한다. 경쟁 상대 등장으로 잠재력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당초 업계 안팎에서는 엔카닷컴, 케이카 등이 완성차 업체에 밀려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현대차 인증 중고차의 장악력은 미미했고 이를 대응한 기존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로 중고차 업계 전반의 판이 확장되는 긍정적 효과를 이끌었다.

엔카·케이카 등은 중고차 업계 활성화 훈풍을 제대로 맞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SK렌터카와 롯데렌터카를 운영하는 롯데렌탈도 중고차 사업에 본격 돌입했다.

엔카는 중고차 판매자와 구매자의 건강한 거래를 만들고자 엔카홈서비스, 엔카믿고, 엔카 비교견적 등 신뢰 거래 서비스에 집중한다. 이 가운데 엔카믿고는 엔카가 직접 검수 완료한 차량에 대해서는 거래 모든 과정을 엔카가 진행하는 방식이다. 

케이카는 품질보증 연장 서비스 상품인 케이카워런티를 통해 중고차 구매 후 고장 등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줄이고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고 있다. 또 브랜드·차종별 합리적 가격 조정과 전국 약 400여개 네트워크 확보를 이루는 등 전반적인 서비스 질 향상을 이루고 있다.

엔카·케이카 등은 완성차 업체의 시장 진출이 업계 이목을 끌고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기회라고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은 긴장되면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따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SK렌터카는 현대차에 이어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SK렌터카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화성에 인증 중고차 동탄 센터를 열고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중고차 판매를 시작했다. 단기·장기 렌터카로 운영하던 차량 중 무사고, 연식 4년 미만, 주행거리 8만 킬로미터(㎞) 미만 차량을 판매한다. 이에 따라 렌터카에 국한돼 있던 사업 영역을 중고차까지 성공적으로 확대했다.

롯데렌탈은 온라인 플랫폼 마이카 세이브를 출범하며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 3~5년간 장기 렌터카로 사용된 차량을 중고차로 상품화해 온라인 장기 계약 방식으로 빌려주는 사업이다. 롯데렌탈은 2025년까지 온라인 거래용 중고차 약 5만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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