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완성차 업계, 디젤車 빠른 '손절'로 요소수 대란 피한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은주 기자
2023-12-06 16:57:38

디젤 엔진 사용 감소…요소수 수요도 줄어

완성차 업계, 디젤車 생산·판매 중단 추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중국 정부가 차량용 요소 수출을 막으면서 2년 만에 '요소수 대란'이 다시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완성차 업계에서는 최근 요소수 수요가 줄어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 완성차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소식으로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요소수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향후 요소수가 부족할 것에 대비해 이른바 '사재기' 등 불필요한 요소수 구매가 늘어날 가능성에 따른 현상이다. 요소수는 경유(디젤)차 질소산화물 감소에 꼭 필요한 물질이다.

다만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전환 흐름에 따라 요소수 수요가 줄고, 2년 전 비슷한 사태를 겪은 정부가 요소를 미리 비축하고 대체 공급망을 확보해 요소수 부족에 따른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말 기준 전국에 등록된 디젤차는 954만여대로 1년 전인 2022년 10월 말(977만9550대)보다 약 2.4% 감소했다. 지난 2020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999만2124대) 4.5%가 줄었다. 신차 판매에서도 올해 1~10월 판매분은 26만2334대로 전체의 18%에 그친다.

완성차 업체들이 엔진 전환을 본격화하면서 디젤차 비중은 내리막길을 탔다. 실제 현대자동차·기아는 대표 디젤 엔진 모델로 꼽히는 포터와 봉고의 디젤 모델을 단산했다. 아울러 대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도 최근 공개한 5세대 모델에서 가솔린과 가솔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만을 내놓았다. 1세대부터 4세대까지 디젤 엔진 모델을 생산하던 싼타페는 올해 5세대 모델을 기점으로 세대 교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자동차, KGM(KG모빌리티), 볼보자동차코리아 등도 디젤차 판매를 멈추는 추세다. 볼보는 지난 2020년 7월 국내에서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디젤 엔진 판매를 중단했다. 2014~2019년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비중이 52%에 달해 당시 파격적인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운행 중인 디젤 차량이 있어 요소수 수요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디젤차 비중이 줄고 있어 요소수 중단에 따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 정부가 확보한 차량용 요소 비축량은 약 5000톤(t)으로 3.7개월가량 사용 가능하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