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질병관리청은 이같은 연구 결과가 담긴 정책연구용역(인제대 김광기 교수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음주 심층분석 연구’ / 2023.1.~8)결과를 수록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음주 심층보고서’를 발간한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간음주자의 고위험음주율은 남자의 경우 2012년 25.1%에서 2021년 23.6%로 감소한 반면 여자는 2012년 7.9%에서 2021년 8.9%로 증가해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남자 40-50대, 여자 20-30대에서 높았다. 고위험 음주율은 연간음주자 중 1회 음주량이 남자는 7잔, 여자는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신 분율이다.
연간음주자의 월간폭음률의 경우 남자는 2012년 61.7%에서 2021년 56.0%으로 유의하게 감소했지만 여자는 2012년 31.0%에서 2021년 31.1%로 큰 변화가 없었고, 남자는 40-50대, 여자는 20-30대에서 높았다. 연간음주자의 월간폭음률은 연간음주자 중 1회 음주량이 남자는 7잔, 여자는 5잔 이상을 월 1회 이상 마신 분율이다.
흡연자의 월간 음주비율은 최근 10년 간 감소 추세(남자 2012년 36.2%→2021년 28.1%)지만, 매일 흡연하면서 고위험 음주를 하는 경우는 최근 10년 간 큰 변화 없이 남자 10명 중 1명으로 나타났다.
소량의 음주로 금세 얼굴이 빨개지는 알코올 홍조증을 경험한 사람은 10명 중 4명(2021년 남 38.9%, 여 36.4%)이었다. 그 중 고위험음주를 하는 경우는 남자 14.0%, 여자 4.3%로 남자가 여자보다 3배 정도 더 높았다. 알코올 홍조증은 알코올 분해효소가 부족해 생기는 증상으로,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이 지속적으로 고위험음주 시 식도암 등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보고된 바 있다.
만30세 이상,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천식 치료약을 1개 이상 복용하는 만성질환 치료약 복용자의 고위험음주율도 남자 20.4%, 여자 9.0%로 남자가 높았다.
이번 심층분석 연구를 수행한 인제대 김광기 교수는 “20-30대 여자 음주율이 높은 것은 도수가 낮은 술 등 주류상품 개발로 접근성이 높아지고, 음주에 대한 사회‧문화적 수용성도 높아진 영향으로 보여진다”며 “주류 소비 및 음주폐해 감소를 위해서는 대국민 음주가이드라인 개발, 음주 경고문구 강화와 주류광고 및 마케팅 규제, 장소‧시간적 음주 제한 등 주류이용가능성 제한 정책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음주 취약집단 대상으로 상담 및 교육 등 보건의료서비스 강화와 개인이 음주 위험성을 인지하고 자율적인 의사결정 능력을 갖추는 등 음주 건강 문해력 향상을 위한 교육‧홍보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음주는 만성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음주행태 개선을 위해서는 개인뿐만 아니라 음주조장 환경을 개선하는 사회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