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기업어음 금리 '상승 흐름'…랩·신탁 수요 위축 탓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이삭 기자
2023-10-29 14:50:20

CP 91일물 금리, 이달 거의 날마다 1∼2bp 상승

회사채 스프레드 확대→CP 발행↑ 분석도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픽사베이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기업어음(CP) 금리가 치솟는 등 단기자금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시장에서는 CP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신탁) 수요가 위축된 까닭인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P 91일물 금리는 지난달 초 3.990%였으나 이달 27일 4.290%로 집계됐다. 두 달 사이 30bp(1bp=0.01%포인트) 올랐는데, 10월 중 추석 연휴와 한글날 등 공휴일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날마다 1∼2bp씩 상승했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지난달 10bp 이상 올랐으나 이달 6일부터는 3.820%에 머물러 있다.

앞서 증권업계는 단기 투자 상품인 채권형 랩·신탁 계좌 자금을 장기채권·CP 등에 편입·운용하는 '만기 미스매칭' 전략을 추구해 왔다. 그러던 중 해당 계좌에서 손실이 발생했고, KB증권은 이를 만회하고자 자기자본으로 손실을 채우는 불법 자전거래 소지 행위를 벌였다.

이후 당국 조사가 전개되면서 랩·신탁이 사실상 휴업 상태에 놓이자 CP 금리가 연일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단 CP뿐만 아니라 카드·캐피탈채도 전체 발행 물량의 30% 정도를 랩·신탁에서 샀는데 수요 자체가 없어 발행을 못 할 정도"라며 "CP는 특히 랩·신탁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채보다 컸는데 갑자기 수요가 없어져 버렸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뒤 회사채 스프레드(회사채·국고채 간 금리 차) 확대로 기업들이 CP 발행(공급)을 늘린 탓이란 분석도 있다.

그럼에도 이 같은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월 CP 금리 상승은 단기자금시장 리스크 요인보다는 수급에 따른 이슈"라며 "10월 들어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으며 10월 초 급증했던 CP 발행도 중순 이후 크게 둔화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9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CP 시장은 유통시장이 발달한 시장이 아니고 발행시장 위주로 다양한 주체가 발행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에도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후행해 올라가는 측면이 있다"며 "미국 중장기 채권 금리가 올라가 CP가 그를 따라가는 국면에 있다"고 했다.

이어 "작년에 비하면 한국전력·은행채 발행이라든지 문제가 많이 해결돼서 작년에 유동성 지원하듯이 유동성 기구를 다시 발동할 상황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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