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티켓값보다 싸졌다"…CJ CGV株 '끝모를 추락'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이삭 기자
2023-06-30 10:28:34

부채 상환 목적으로 유상증자 결정

투자자 이탈 가속화…1주일 새 37% 폭락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CGV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이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CGV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이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멀티플렉스 영화관 체인 CJ CGV가 1조원가량 유상증자를 결정하자 해당 주가가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신주 발행으로 자금 수혈을 꾀하려는 의도에 주주 원성이 높아지며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가 기준 CG CGV 주가는 지난 20일 14500원이었으나 전날 9140원까지 하락했다. 7거래일 사이 37% 하락했는데, 공식 홈페이지에 명시된 조조할인 관람료 1만원(2D영화 기준)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이런 급락은 지난 20일 이사회의 유상증자 결정에서 촉발됐다. 당시 이사회는 570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한 가운데 대주주 CJ는 비상장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출자하기로 했다. 해당 가액은 4500억원가량이다.

문제는 최대 주주 CJ가 유상증자 과정에서 단 600억원만 부담한다는 점이다. 나머지 금액은 주주들의 투자금과 비상장 자회사 지분으로 메꾼다는 전략이다. 경영 악화에 따른 고통 부담을 주주에게 전가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CJ CGV는 이 같은 복안을 은밀하게 실현하고자 지난 3월 주주총회 당시 정관 개정을 진행했다. 발행 주식 총수를 1억주에서 2억주로 늘리고 신주 발행 주식 범위를 발행 주식 총수의 '100분의 25'에서 '100분의 50'으로 바꿨다. CGV 측은 경영 악화에 의한 자금 수혈이 아닌, 미래 공간 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한 자본 확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28일 공개된 CGV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여러 핵심투자위험이 기재된 상황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관람객 회복세가 부진할 뿐 아니라, 해외 사업 확장에 투자 부담이 커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영업실적 저하에 이은 재무 안정성 감소도 투자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8년 말 306.0%에서 2019년 말 652.6%, 2020년 말 1412.7%, 2021년 말 1156.4%, 2022년 말 816.2%, 2023년 1분기 말 912.0%로 수년 째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년 간 빚이 자본보다 많은 비율이 최소 3배에서 최대 14배였다는 뜻이다.

CGV는 금번 주주배정 후 실권주 유상증자의 조달 자금 중 약 3800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면서도 "관람객 수 회복세가 지연되거나 해외 시설투자 확대로 자금소요가 발생할 경우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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