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심폐소생 받은 CJ CGV,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06-21 17:56:08

5700억원 유상증자 및 4500억원 현물출자…CJ가 절반 부담

4DX·스크린X 등 기술관 확장…"단순 자금수혈 아냐"

적자 탈출 안갯속…"티켓값 비싸서 안간다"는 관객들

올 1분기 영업손 141억원…올해 적자행진 끊을까

CJ CGV 영화관 전경 [사진=CJ CGV]


[이코노믹데일리]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CJ CGV가 모기업인 CJ주식회사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으며 재기에 나선다. 총 1조원에 달하는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구조 안정화와 미래사업 강화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코로나19 이후 엔데믹 시즌을 맞았지만 영화관 업계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CJ CGV의 실적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과연 CJ의 막대한 지원이 ‘신의 한 수’로 작용할지 물거품이 될지 주목된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총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청약은 9월초에 진행된다.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유상증자 공동 대표주관으로 참여한다.

CJ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600억원가량 참여하며, 이와 별도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CJ의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 출자할 계획이다. 현물출자 가액은 법원인가를 통해 확정되며 현재 회계법인의 평가액은 약 4500억원이다. 유상증자 규모와 합하면 CJ CGV는 1조원에 달하는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CJ는 같은 날 CJ CGV 유상증자 결정에 따른 공정공시를 통해 CGV 유상증자 참여의사를 밝혔다.
 
CJ CGV에 대한 CJ의 대규모 자금 지원은 처음이 아니다. 코로나19가 절정이던 지난 2020년에도 3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했다. 그해 8월 CJ CGV 유상증자에 828억원 규모로 참여한 데 이어 12월엔 20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도 매입하는 등 3년간 투입한 금액만 총 8000억원에 달한다.
 
CJ CGV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단순히 악화에 따른 자금수혈이 아니다”며 “극장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지속 제공하고 미래 신사업 발굴을 통한 넥스트(NEXT) CGV 전략을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CJ CGV는 4DX를 포함한 특별관, 콘서트 실황, 스포츠 경기 등 이른바 대안 콘텐츠의 수요가 확대되는 데 주목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4DX, 스크린X, 프리미엄관 등 특별관 매출 비중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6%에서 현재 31%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스크린X의 경우 제작비 규모가 큰 이른바 ‘텐트폴’ 영화를 많이 확보하고 있고 방탄소년단(BTS) 영화, 임영웅 콘서트, 스포츠 경기 실황 등 대안 콘텐츠가 인기를 끌어 올해 1~5월 실적이 작년 한 해 실적을 넘어섰다고 CJ CGV는 설명했다.

CJ CGV는 신사업 분야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IT·AI기술 경험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스마트시네마 구축(첨단화, 디지털화) 등 운영효율화 △VFX(비주얼이펙트) 사업확장 가속 △극장운영·광고시스템 솔루션 사업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잇따른 지원에도 영화관 업계의 수요 회복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KOBIS)에 따르면 지난 1~5월 전국 영화관 관객 수는 총 1163만1935명으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 같은 기간(4693만3590명)의 4분의 1수준에 그쳤다.
 
수요가 얼어붙은 이유 중 하나는 급격하게 오른 티켓값이다.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는 코로나19 이후 극장 영화관람료를 세 차례나 인상했다. 현재 평일 티켓값은 1만4000원,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에는 1만5000원을 내야 한다.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4000원이나 올랐다.
 
영화관 관람 요금 상승과 함께 지난 3년 동안 관객들의 영화 소비문화는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으로 이동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관객의 극장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관람료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CJ CGV는 올해 1분기 14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전년 동기 549억원보단 손실이 70% 넘게 줄었지만, 직전 분기 134억원 대비로는 5%가량 늘었다. CJ CGV가 이번 자금 지원을 통해 3년 연속 적자행진을 끊고 제 궤도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신용평가는 “CJ CGV는 2023년 말 조정순차입금·EBITDA 지표가 8.3배 수준을 기록한 이후 점진적으로 재무커버리지 지표를 개선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2024년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외형 회복과 수익구조 개선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양호한 수익성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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