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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푸조 308, 프렌치 감성 스타일..."디젤엔진 달고도 조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3-04-27 08:00:00

외관·실내에서 디테일 살린 요소들...세련미 풍부

신체 닿는 공간 고급 소재 처리, 해치백임에도 공간 넉넉해

1.5리터 디젤 엔진·8단 자동변속기로 131마력·30.6kgf·m 토크 발휘

디젤 엔진이지만 생각 외로 정숙하고 조향 성능 완벽

알뤼르 3680만원, GT 4230만원 판매 중

푸조 308 외관은 사자에서 영감을 받은 여러 요소들로 채워졌다.[사진=김종형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9년 만에 완전히 바뀌어 지난해 출시된 '뉴 푸조 308'은 프랑스 감성이 담긴 스타일 넘치는 외관과 디지털화된 실내, 바뀐 엠블럼과 친환경 엔진 장착이 특징인 해치백이다. 디자인 정체성은 살리면서도 현대성을 가미한 인테리어와 매력적인 주행 감각으로 푸조가 내세우는 새 브랜드 전략을 느껴볼 수 있었다.

스텔란티스 코리아로부터 차량을 제공받아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수도권 내 다양한 도로 약 100km를 시승해본 푸조 308은 점잖으면서도 프랑스 감각을 느낄 수 있었던 차량이었다. 디젤을 연료로 써 초반 구간 토크가 좋다는 장점이 잘 느껴졌고 차급 특성을 잘 살린 주행 감각과 핸들링으로 즐겁게 주행할 수 있었다. 
 

푸조 308은 새 플랫폼을 적용해 기존 대비 더 넓은 축거를 확보해 공간감을 살렸다.[사진=김종형 기자]


푸조 308 외관은 전 세계적으로 호평받는 디자인이다. 사자를 형상화했다지만 도로에서는 치타에 가까운 느낌이다. 특히 송곳니를 형상화했다는 주간 주행등은 치타의 눈을 연상시킨다. 이번에 새로 바뀐 브랜드 엠블럼도 기존보다 세련미가 더해졌다. 새 엠블럼은 사자 머리를 형상화했고 크롬의 반짝이는 질감은 살리면서도 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를 방해하지 않는 소재 '인듐'이 쓰였다. 유럽 왕실이 떠오르는 방패 모양이 푸조 308 그릴 디자인과 맞물려 당당한 이미지를 줬다. 
 

푸조 308은 새로 디자인된 브랜드 엠블럼이 적용됐다.[사진=김종형 기자]


푸조 308은 크기는 길이(전장) 4380mm, 너비(전폭) 1830mm, 높이(전고) 1455mm, 축거(휠 베이스) 2680mm다. 리어램프 사이는 유광 검정색 소재로 감싸 시각적으로 차가 더 넓어 보이게 처리했다. 낮은 루프라인으로 공기저항계수는 0.28Cd까지 확보하고 소음도 크게 줄였다. 보닛 라인은 길고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라인은 푸조가 새로 적용한 플랫폼 'EMP V3'를 적용해 갖출 수 있었다고 한다. 새 플랫폼으로 동급 대비 긴 축거를 확보하면서 탑승 공간과 트렁크 용량은 동급 최대 수준이다. 적재 용량은 기본 412리터(L)에서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323L까지 확장할 수 있다.

외관과 실내에서도 프랑스 브랜드의 디테일을 살린 요소들이 돋보였다. 시승한 모델 색상인 '올리빈 그린'은 푸조 308 대표(시그니처) 색상이다. 차량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이 색상이 시트나 스티어링 휠(운전대) 곳곳에 박음질된 스티칭 등으로 실내까지 녹아들었다. 바닥 매트와 도어패널 'PEUGEOT' 레터링 등에서도 디테일이 느껴졌다. 푸조 308은 시승차량 색상 외에도 큐뮬러스 그레이, 펄라 네라 블랙, 펄리 화이트 등 총 4가지 색상이 준비돼있다.
 

푸조 308은 시트, 바닥 매트 등에까지 디테일을 살린 요소들이 돋보였다.[사진=김종형 기자]


실내는 푸조 특유의 직물 소재 마감과 전동화 진전이 눈에 띄었다. 기존과 같이 비행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은 푸조 아이-콕핏(i-Cockpit®)으로 운전자에 최적화됐다. 디지털 계기판과 10인치로 커진 고해상도 중앙 터치 스크린도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대시보드와 중앙 콘솔에는 공조장치 제어 등 기능들이 운전자를 향해 있고, 나머지는 충전 구역과 수납 공간으로 분리됐다. 

탑승자 신체가 맞닿을 수 있는 부위는 플라스틱을 피하고 우레탄 등 가죽 질감이 나는 소재로 처리했다. 시트에 통풍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점은 아쉬웠지만 허리까지 잘 잡아주는 사이드 볼스터(날개 부분)와 마사지 기능까지 들어간 데서 "이런 것까지 되네"하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다. 2열 공간은 완전히 여유롭지는 않았지만 해치백이라는 특성을 감안했을 때는 넉넉한 편이었고 에어벤트홀(에어컨)까지 적용돼 만족스러웠다.
 

푸조 브랜드 특성이 잘 묻어난 스티어링 휠은 굴곡이 심한 도로에서 조향 성능을 느껴보기 좋았다.[사진=김종형 기자]


푸조 308로 도로에 올라섰을 때는 생각 외로 정숙하고 점잖은 느낌을 받았다. 플랫폼이 바뀌었다는 설명을 들었던 탓인지 디젤 엔진의 진동이나 잡음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푸조 308에는 1.5L 블루 HDi 엔진과 8단 EAT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30.6kgf·m의 성능을 갖췄다. 폭발적인 가속감을 느끼긴 어려웠지만 일정 수준 이상 고속에 도달했을 때도 꾸준한 가속이 가능했다. 푸조가 2000년대 이전 레이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아직까지 유전자가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뒀을 때는 차량 구동 특성이 완전히 바뀌는 느낌을 받았다. '에코', '노멀' 모드에서는 일상적인 편안함이 느껴졌다면 스포츠 모드에서는 서스펜션 세팅과 핸들 조향 감각이 확 바뀌었다. 분당 엔진 회전 수(RPM)가 높게 올라 가볍게 가속 페달을 밟아도 원하는 속도에 금방 도달할 수 있었다. 이런 구동 특성이 푸조 특유 작은 팔각형 스티어링 휠과 맞물리면서 구불거림이 심한 도로에서도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의 차량 조향이 잘 이뤄진다는 확신을 받을 수 있었다. 주행 모드를 꾸준히 스포츠로 유지하면서 100km 가량을 급가속 및 감속을 반복해 주행했음에도 L당 15.4km라는 연비가 나왔다. 복합 기준 공식 연비는 L당 17.2km에 달한다.
 

푸조 308은 19인치 휠이 적용됐으며 복합 기준 리터당 17km가 넘는 공인 연비를 갖췄다.[[사진=김종형 기자]


스텔란티스는 푸조 308에 탑재된 ADAS를 '엑설런스(EXCELLENCE)'라고 소개했다. 모습이 바뀌면서 정차 및 재출발까지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이탈 경고, 전방 충돌 알림과 사각지대 충돌 알람 시스템,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이 적용됐다. 또 상위 트림인 GT는 차선 유지 보조와 풀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를 장착했다.

가장 편리했던 편의 사양은 무선 스마트폰 연결 기능이었다. 수입차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불편하기로 악명높지만 푸조는 기존 차량에서 내비게이션 기능을 빼는 강수를 뒀던 브랜드다. 반면 푸조 308은 안드로이드와 iOS 관계 없이 모두 무선 연결이 가능했다. 티맵이나 카카오내비 등 운전자가 익숙한 애플리케이션(앱)을 10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에서 온전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다양하게 탑재된 ADAS도 여러 환경에서 개입하는 점이 느껴져 "최신 기술을 결합했다"는 푸조 측 설명을 납득할 수 있었다.
 

프랑스 감성이 담긴 외관과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디젤 해치백 푸조 308[사진=김종형 기자]


스텔란티스 코리아는 지난해 푸조 308에 이어 올해도 비슷한 디자인 기조를 계승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푸조 408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텔란티스 코리아 관계자는 "푸조의 매력을 전하는 차량들을 지속적으로 국내 출시하고 다양한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푸조 308은 편의 및 안전 품목 구성에 따라 '알뤼르'와 'GT' 등 두 가지 트림으로 국내 출시됐다. 판매 가격은 알뤼르 3680만원, GT 42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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