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그룹, 美 '도난 논란'에 830만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3-02-16 18:43:53

'이모빌라이저' 없는 차량 도난 이어지자 대응

'기아 보이즈' 이면엔 판매량 증가도…점유율 10% 넘어

현대차그룹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생산된 차량 약 830만대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을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해 기아 차량 절도로 유명세를 탄 '기아 보이즈(Kia Boys)' 영상[사진=틱톡 캡처]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서 차량 약 830만대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과거 논란이 된 차량 도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구설수와는 별개로 미국 내 현대차그룹 존재감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권고에 따라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생산, 판매된 현대자동차 차량 380만대, 기아 차량 450만대에 내장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다. 

해당 차량에는 도난을 방지하는 장치인 '이모빌라이저'가 설치되지 않아 지난해 미국에서 절도범의 표적이 됐다. 유튜브를 비롯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차를 훔치는 수법을 알려주는 '기아 보이즈(Kia Boys)' 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모빌라이저는 차량 열쇠마다 부여된 고유 암호를 확인해야 시동이 걸리게 하는 장치다. 업데이트 대상 차량에는 이모빌라이저가 탑재되지 않았다. 기본 품목이 아닌 선택사양이었기 때문이다. NHTSA에 따르면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현대차·기아 차량의 도난 신고 접수 건수는 경쟁 브랜드 대비 2배에 달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대형 보험사 2곳이 현대차·기아에 대한 신규 보험 가입을 중단하기까지 했다.
 

미국 버지니아주(州)에 있는 기아 매장[사진=연합뉴스]


이번 업데이트에 따라 해당 차량은 경보음 길이가 30초에서 1분으로 늘어나고, 각 차량과 함께 지급된 열쇠를 이용해야만 시동이 걸리게끔 바뀐다. 현대차는 차량 소유자에게 도난 방지 장치가 장착됐다고 표시한 스티커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차량이 절도와 소송 표적이 된 데에는 현지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점도 작용했다.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가 지난달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0.8%로 5위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지난달 78만675대, 기아는 69만35349대를 각각 판매했다.

기아 북미 법인은 "2021년 11월 이후 생산된 차량에는 모두 이모빌라이저가 탑재됐다"며 "이번 업데이트와 함께 기존에 시행한 스티어링 휠 잠금 장치 무료 제공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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