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출구 안보이는 반도체 혹한기...지갑 닫는 파운드리 업체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2-11-17 11:17:39

파운드리 1위 TSMC 투자 집행 규모, 목표치 대비 10% 적어

[이코노믹데일리] 반도체 업계 혹한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산업도 타격을 받는 모양새다. 주요 기업들이 투자 감축 계획을 세우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운드리 글로벌 1위 업체인 대만 TSMC는 당초 투자 예산 중 약 10%를 적게 쓴 것으로 파악된다. TSMC는 올해 최소 400억 달러(약 54조 800억원)를 공장 증설 등에 투자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사용한 금액은 약 250억 달러로 추산되는 가운데 연말까지 투자한다고 해도 약 360억 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한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TSMC가 지난달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131억 4200만 대만달러(약 26조 5307억원), 3103억 2400만 대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50.6%를 달성했다. 

5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수요가 3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다만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감소 여파로 오는 4분기엔 매출 규모가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오면서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얼어붙은 업계 분위기에 투자 감축 분위기를 내세운 건 TSMC만은 아니다. 세계 3위 업체인 대만 UMC도 시설 투자 규모를 기존 36억 달러에서 30억 달러 수준으로 줄였다. 한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투자 예산을 올해 대비 50% 또는 50%를 상회하는 규모로 감축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3분기는 계절적인 성수기지만 올해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등에 따라 메모리 수요가 감소하면서 유례없는 시장 약세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올해 말 업계 재고 규모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산 증가를 위한 웨이퍼 케파 투자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파운드리 업계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배경으로는 IT 기기 수요 감소가 꼽힌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미국의 금리 빅스텝 등에 따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것이다.

파운드리 업황 둔화가 당장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더라도 내년 2분기 이후 상황이 불확실하다는 것도 업체들의 불안감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한편 글로벌 파운드리 2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시장 변수가 적지 않지만 고스펙 반도체 개발 등 사업 전반에 기존 투자 계획을 줄이지 않고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첨단 공정 수요 개선 등으로 3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라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여러 시나리오를 논의하고 있지만 설비 투자 조정으로 인한 케펙스(미래 이윤 창출을 위한 지출비용) 변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참여한 파운드리사업부, 반도체연구소,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주역들이 손가락으로 3을 가리키며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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