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생보사 성장책으로 떠오른 연금보험...판매는 '뜨뜻 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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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현 기자
2022-10-13 15:00:00

"IFRS17 대비해 연금보험보단 보장성상품에 주력"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100세 시대를 맞아 노후에 필요한 은퇴자금도 더욱 커진 가운데 연금보험이 노후 대비책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연금보험은 최근 생명보험업계 성장을 위한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판매에 뜨뜻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24곳의 올해 2분기 연금보험 신계약 누적 건수는 19만449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했다. 건수로 보면 7만9115건 줄었다. 

생보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의 올 2분기 연금보험 신계약 건수는 3만7619건으로 같은 기간 6.5%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2만7021건으로 3.1%, 교보생명이 2만0507건으로 23.8% 줄었다. 이어 메트라이프생명 1만3895건으로 42.7%, 농협생명이 1만1162건으로 32.3% 감소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731건)은 74.8%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미래에셋생명(9559건)과 KDB생명(5985건)도 각각 59.3%, 63.4% 감소했다. 

연금보험은 은퇴 후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대표적 상품이다.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으로도 기본적인 생활비를 얻을 수 있지만, 사적보험이 더해져 상호 보완이 이뤄지면 안전한 노후 생활비를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 연금보험 판매 실적은 부진한 모습이다. 이유는 내년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IFRS17)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보험사들은 IFRS17 도입을 앞두고 연금보험과 같은 저축성보험보다는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새 회계기준에서 저축성보험은 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할 부채로 인식된다. 게다가 저축성보험을 판매하기 위해선 고객에게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는데, 향후 이자율을 메꾸려면 그만큼 책임준비금을 쌓아야 하는 부담이 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을 대비해서 저축성보험보다는 보장성보험 판매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연금보험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기 어려웠다"며 "경기 악화에 따른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연금보험 판매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연금보험이 생보사의 성장 타개책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이달 6일 열린 '보험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생명보험 산업의 성장은 구조적 한계가 있다"며 "연금보험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생보사 성장성을 유지하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연금보험이 공적연금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고, 은퇴인구 증가 등으로 새로운 수요가 생길 것"이라며 "보험사는 저축과 투자상품 간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소비자 니즈에 맞는 새로운 유형의 연금상품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금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정부가 내년부터 국민들의 노후 소득 보장을 위해 연금계좌 세제혜택을 늘린 영향이다. 세액공제 혜택 강화에 따라 향후 연금저축 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내년 연금보험에 대한 세재 혜택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로서 연금보험에 대한 납입을 더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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