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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배터리 업계 "중국엔 중국, 미국엔 미국"…'투트랙 전략' 속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성상영 기자
2022-10-01 06:30:00

LG엔솔·SK온, 리튬·코발트 등 수급처 다변화

美에 공급할 배터리, 북미·호주서 원재료 조달

류진숙 SK온 전략담당(오른쪽 세 번째)과 론 미첼 글로벌 리튬 매니징 디렉터(네 번째)가 28일(현지시각) 오후 호주 퍼스시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사진=SK온/ 글로벌 리튬]


[이코노믹데일리] 미국이 자국 내 산업을 보호하는 내용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배터리 업계가 리튬·코발트 등 광물 수급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호주에서 원재료를 조달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생산된 배터리·부품을 사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기로 하면서 돌파구를 찾아낸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아발론·스노우레이크로부터 황산코발트와 수산화리튬을 공급받는다.

일렉트라는 LG에너지솔루션에 2023년부터 3년간 황산코발트 7000톤(t)을 공급한다. 오는 2025년부터는 아발론이 수산화리튬 5만5000t을, 스노우레이크가 10년간 수산화리튬 20만t을 제공할 예정이다.

황산코발트와 수산화리튬은 전기차와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 핵심 원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州)에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2025년까지 합작법인(JV)을 포함해 북미에서만 연간 생산 규모를 200기가와트시(GWh)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북미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 등 현지 고객사에 공급하면서 동시에 IRA에 포함된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원재료를 조달해야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배터리 제조사는 호주로도 발길을 향하고 있다. 호주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로 호주에서 생산한 광물을 사용한 배터리는 IRA 규제를 받지 않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 라이온타운, AM, QPM 등으로부터도 최장 10년에 걸쳐 수산화리튬 원재료인 리튬정광 총 139만t, 니켈 7만8000t, 코발트 7700t를 공급받기로 한 상태다.

SK온 역시 최근 호주에 있는 리튬정광 생산 업체 '글로벌 리튬'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리튬 물량 확보에 나섰다. 글로벌 리튬은 호주에서 2개 광산을 운영 중이다. 이들 광산의 리튬 매장량은 5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SK온은 글로벌 리튬이 추진하는 리튬 생산 프로젝트에 지분 투자를 통해 참여할 기회도 얻는다. SK온은 호주에서 광물 채굴, 리튬 중간재 생산 등 배터리 공급망 전반에 걸쳐 협력할 방침이다.

배터리 업계가 북미·호주를 새로운 원재료 수급처로 확보하면서 중국과 미국에 각각 공급망을 갖추는 '투트랙' 전략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중국과 미국 모두 포기하기 어려운 전기차 시장인 탓에 '중국에는 중국으로, 미국에는 미국으로' 원재료 수급과 제품 생산을 이원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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