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수도권 아파트 가격 하락폭 '심화'...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여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2-08-07 14:59:49

지난해 두 자리대 상승 추세에서 하락세 전환

29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사진=아주경제DB]


[이코노믹데일리] 대출 규제 강화와 기준 금리 인상 여파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하락 폭이 심화되고 있다.
 

7일 KB국민은행 주택 가격 동향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2019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35개월간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지난 6월 약 3년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에는 0.12% 평균 가격이 하락하면서 2019년 6월 -0.11%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연간 상승률이 25.42%에 달했다. 이는 외환 위기 직후 줄어든 주택 공급과 저금리·규제 완화 등 영향이 있던 2002년 29.27% 다음으로 높은 기록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16.40% ▲경기 29.33% ▲인천 32.93% 등을 기록했다. 서울은 2006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경기와 인천은 각각 2003년, 1986년 이래 역대 최고 상승을 보였다.

 

지난해 아파트 가격 상승 원인은 저금리 기조 유지와 함께 무주택자들이 과감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하는 등 '패닉 바잉' 현상도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가계 부채 관리를 위한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미국을 시작으로 기준 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되면서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값은 지난달 각각 0.15%, 0.38% 떨어져 전달 0.05%, 0.43% 하락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서울은 상승세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지난달(0.03%) 상승 폭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약보합을 보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처럼 지나치게 많이 오른 수도권 아파트값이 금리 인상과 맞물려 조정을 받는 변동성 쇼크장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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