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바겐 파사트GT. 사진=김종형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친환경자동차가 각광받는 시대 속에 주목할 만한 디젤 세단이 새롭게 탄생했다. 1973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해 전 세계에 수백만대 판매한 관록을 가진 폭스바겐 파사트다.
기자는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1박 2일간 폭스바겐 파사트GT 2022년형 모델을 수도권 도심과 고속화도로 등 200km가량을 시승했다.
파사트GT는 유럽형 모델로 아테온과 함께 폭스바겐 대표 중형세단이다. 차세대 EA288 evo 엔진을 탑재해 배기가스는 줄이면서도 성능과 효율은 높였고, 최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탑재했다.
폭스바겐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5년/15만km 무상보증을 통해 유지비도 줄였다.

[폭스바겐 파사트GT. 사진=김종형 기자]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파사트GT의 국내 사양 중 중간 트림인 프레스티지 모델이었다. 최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 4모션과는 전륜구동과 사륜구동이라는 차이점만 있다. 기본형 트림인 프리미엄은 프로모션 혜택을 더하면 3000만 원 후반대에 구입할 수 있어 합리적이다.
폭스바겐은 선과 면을 위주로 한 차량 기본적인 모습의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파사트GT도 전면부 수평형 그릴과 이어지는 헤드램프로 질리지 않는 비즈니스 중형 세단의 이미지를 완성했다.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적용돼 전면 LED 시그니처가 변경됐다.
후면부도 범퍼 아래 부분의 디테일이 일부 변경됐다. 측면부는 브랜드 특유 수평 캐릭터라인이 들어갔다. 새로 바뀐 폭스바겐 로고가 전후면에 적용됐으며 후면 레터링도 기존 기조를 유지했다.
몸집은 전장(길이) 4775mm, 전폭(너비) 1830mm, 전고(높이) 1460mm, 휠 베이스(축간 거리) 2786mm로 제법 큰 편이며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했다.

폭스바겐 파사트GT 실내. 사진=김종형 기자[폭스바겐 파사트GT 실내. 사진=김종형 기자]
실내 역시 폭스바겐 특유의 정갈함이 묻어났다. 수평 대시보드 중심으로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 9.2인치 모니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콘팩트 모델들과 달리 공조기능이 터치 조작방식으로 고급스럽고, 1열 열선 및 통풍과 2열 열선·열선 스티어링 휠(운전대)과 앰비언트 라이트 등 편의성도 훌륭했다.
파사트GT는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가 무선으로 적용됐다. 기본적으로 MIB3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차량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지만 대부분이 익숙한 휴대폰 내비게이션을 무선으로 확인 가능하다는 큰 장점을 가졌다. 터치식 공조 패널 하단에는 무선충전 기능도 지원했다.

[폭스바겐 파사트GT 실내. 사진=김종형 기자]
이번 연식변경 모델에서는 엔진과 함께 주요 편의기능 ▲헤드업 디스플레이 ▲오토홀드 ▲전후방 에어리어 뷰 ▲전동식 파워트렁크 등이 대거 들어갔다. 안전사양의 경우 속도와 정차까지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트래블·프론트 어시스트,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파사트GT의 실내공간은 중형 세단으로서는 아주 넓었다. 시트도 프레스티지 트림에서는 나파가죽이 기본으로 구성돼 편안한 착좌감을 안겨줬고 1열과 2열 모두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해 승차감 또한 뛰어났다.

폭스바겐 파사트GT 실내. 사진=김종형 기자[폭스바겐 파사트GT 실내. 사진=김종형 기자]
적재공간도 패밀리카로서 전혀 부족하지 않을 만큼 넓었다. 기본 적재공간은 586리터이고 2열을 접으면 1152리터까지 짐을 실을 수 있다. 트렁크와 함께 도어나 글로브 박스 모두 튀어나온 곳 없이 넓고 평평했다.
파사트GT는 2.0리터 4기통 디젤 엔진과 7단 DSG 변속기가 적용돼 최고출력은 200마력과 최대토크 40.8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했. 공차 중량은 1594kg에 복합연비는 15.7km/l지만 실제로는 연비가 더 우수했다. 신형 엔진과 7단 변속기로 마력은 기존 대비 10마력 늘고 연비는 늘었다.
디젤 차량은 토크가 높아 초반 가속이 우수하고 연비가 좋다는 장점을 가졌다. 파사트GT는 디젤차 단점으로 꼽히는 소음과 진동까지 잡아냈다. 실내 소음과 진동은 최상급이면서도 엔진 음색까지 그대로 유지했다.

[폭스바겐 EA 288 EVO 2.0 TDI 엔진. 사진=폭스바겐그룹 코리아]
주행감각도 뛰어났다. 서스펜션 성향은 부드러웠고 과속방지턱이나 노면 요철도 잘 소화했다. 스티어링 휠도 가벼우면서 18인치 타이어와의 조화도 훌륭했다.
부드러운 성향은 고속으로 들어가면 안정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 고속도로가 발달된 독일 차답게 풍절음은 적고 차분한 느낌으로 시속 130km 이상 초고속으로 오를 때에도 뛰어난 가속감을 자랑했다.

[파사트 GT 150km를 주행한 뒤에도 주행 가능거리 930km가 표시되는 모습. 사진=김종형 기자]
최근 친환경차가 각광받으면서 디젤차 판매가 줄어들고 있지만 파사트GT를 시승하면서 오히려 강점이 더 느껴졌다.
차량을 받았을 때 주행 가능한 거리는 1080km였다. 연료탱크 용량 68리터에 복합연비 15.7km/l를 곱한 것과 비슷한 수치였고 실제 200km가량 연비를 고려하지 않고 달렸음에도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폭스바겐 파사트GT. 사진=폭스바겐그룹 코리아]
파사트GT는 디젤차의 정수를 보여주는 주행 성능과 함께 실내 편의성과 든든한 옵션, 싫증나지 않는 단정한 디자인은 소비자들의 구매 리스트에 올라갈 만한 충분한 이유를 보여줬다.
파사트GT의 국내 판매가격은 부가세와 개별소비세 3.5% 인하분을 적용해 ▲프리미엄 4312만6000원 ▲프레스티지 4901만7000원 ▲프레스티지 4모션 5147만1000원이다. 오는 7월까지는 6~7%의 프로모션도 적용돼 실제 구매 가격은 더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