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자진상폐‧IPO연기 잇따라…프랜차이즈 업계, 무슨 일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주진 생활경제부 기자
2022-06-07 08:07:04

코로나 여파ㆍ성장성 우려에 카페베네ㆍ투썸플레이스 등 상장 연기

2020년 교촌에프엔비 이후 상장에 성공한 프랜차이즈 기업 전무

맘스터치 상장 폐지로 매각 속도…업계선 '몸값 높이려는 전략"

[사진=인터넷]


[이코노믹데일리] 코로나 장기화로 타격을 입은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자진 상장폐지와 기업공개(IPO) 연기로 생존 모색에 나섰다.

실제 커피‧디저트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처럼 증시 상장 계획을 틀어 인수·합병(M&A)으로 활로를 찾은 기업들도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상장 폐지로 재매각 속도에 불을 붙였다. 벌써부터 국내·외 인수 후보 기업들이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사모펀드가 인수해 사업 확장‧시스템 개선으로 수익성은 물론 기업 가치를 높인 대표적인 사례다. 그런데도 자진상장폐지나 기업공개를 연기한 이유는 무엇일까.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신규상장을 밀어붙이지 못하는 이유는 경영의 영속성·안정성 부족 때문이다. 상장 심사요건으로 기업 영속성, 경영 투명성, 재무 안정성 등이 평가되는데, 식음료 업계는 유행에 민감하고 경쟁이 치열해 시장 변동성이 크다. 특히 F&B에서 발생하는 노무, 가맹점, 위생 등 이슈는 하나하나가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거나 정부 개입 여지도 있어 부담이 크다.

특히 통상 가맹점을 대거 보유한 프랜차이즈 기업은 사모펀드가 최대주주이거나 또다시 사모펀드에 매각되는 경우가 많다. 사모펀드는 기업을 인수한 후 3~5년 만에 되팔아 차익을 얻는다. 그렇기 때문에 프랜차이즈를 인수한 사모펀드는 납품 단가 인상 등으로 수익성을 높인 뒤, 회사를 되팔아 이익을 챙기는 게 일반적이다.

2016년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 후 꾸준히 호실적을 낸 맘스터치는 ‘부실 기업’과는 거리가 멀던 알짜 회사였던터라 돌연 자진 상폐 소식은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맘스터치 자진상폐는 앞으로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상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맘스터치의 상장 폐지 확정으로 프랜차이즈 상장사는 미스터피자 운영사인 MP대산, 연안식당 등을 운영하는 디딤, 교촌치킨을 만든 교촌에프앤비 세 곳으로 줄었다. 지난 2020년 교촌에프앤비가 증시에 입성한 후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프랜차이즈 기업은 전무하다.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에서 탈락했던 치킨브랜드 bhc는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이유로 증시 입성에 고배를 마셨다.

 

 

[사진=인터넷]


◆맘스터치, 돌연 상폐…재매각 작업 속도 붙나

한국거래소는 지난 5월 31일 코스닥 상장사였던 맘스터치 상장 폐지를 마무리했다. 맘스터치는 지난 3월 거래소에 자진 상폐를 신청했고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승인을 받았다. 이후 정리매매를 통해 자진 상폐 요건을 맞췄고 1일부터 비상장사로 전환했다.

맘스터치가 발표한 자진 상폐 이유는 ‘점주 피해 최소화’였다. 부정적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투자자의 불안이 커지고, 가맹점들 매출에 타격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고효율 내실 경영에 집중하고 외부요인을 줄이기 위한 결정이란 게 사측 설명이다.

반면 점주들은 ‘물품 대금’ 관련 갈등과 정부 차원의 본사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측이 갑작스럽게 상폐를 결정해 ‘폐쇄적 경영’을 못 박았다고 반박했다. 공시 의무를 피하고 점주에 정보 공개를 하지 않으려는 꼼수라는 주장이다. 상장폐지 후 일반 투자자의 관심이 줄어들면, 본사가 가맹점을 압박해도 사회적 비난이나 제재를 피하기가 수월하다.
 

투자업계에서는 맘스터치의 자진 상폐를 두고 소액주주 등과 논란을 최소화하며 매각 과정에서 몸값을 최대한 높이려는 사전 조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맘스터치가 피자, 치킨 등 신규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몸집을 키워 기업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전략이라는 시각이다.
 

맘스터치 측은 “최대한 많은 주주들이 손해 보지 않고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여러 부문을 촘촘하게 설계했다”며 “외부 리스크를 최소화해 전국 1300여 가맹점주님들의 생계를 지키고, 회사 수익성 및 효율성 제고와 프랜차이즈 사업의 영속성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맘스터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라는 상장명으로 지난 2016년 스팩 합병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맘스터치를 창업한 정현식 전 회장은 지난 2019년 12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맘스터치 지분 56.8%를 1938억 원에 매각했고, 회사는 2021년 3월 맘스터치앤컴퍼니로 상호를 변경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인수 후 지분을 꾸준히 늘려 3월 말 기준 지분 77.56%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상장폐지로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지분 100%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적합한 매수자가 나타난다면 더 수월하게 맘스터치를 매각할 수 있게 된다.

맘스터치는 대기업 롯데리아를 제치고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 수 1위에 등극하는 등 서비스와 실적에서 한 층 경쟁력을 갖춘 F&B(Food&Beverage)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때문에 맘스터치 매각 절차 개시 전 독점적 인수 협상을 원하는 곳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매각 협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사진=인터넷]

 
◆카페베네, 투썸플레이스 등 줄줄이 IPO 연기…성장성에 의문부호
 
기업공개 의지를 내비쳤던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 카페베네, 커피빈, 이디아커피, 커핀그루나무는 경쟁 심화 및 실적 둔화로 상장 계획을 철회하거나 무기한 연기했다.

투썸플레이스는 2018년 CJ푸드빌 분사 후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4500억원을 투입해 지분을 사들였다. 지난해 5월 주요 증권사에 IPO 계획을 담은 입찰제안요청서를 배포하며 상장에 나섰던 투썸플레이스는 한 달 만에 계획을 철회하고 지난해 11월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에 1조원 가격에 지분을 매각했다. 단기간에 2배 차익을 거둔 앵커에쿼티의 엑시트(재매각) 전략이 큰 성공을 거둔 셈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실적 제고라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프리미엄 디저트라는 확실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

아울러  CJ푸드빌 분사 이후 시스템 정비에 주력하면서 비대면 서비스 차별화를 일찌감치 시작했다. 특히 지난 2020년의 경우 국내 커피전문점 대부분이 수익성 악화를 경험했지만 투썸플레이스만은 성장을 기록했다. 당시 이 회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5%와 3% 증가한 405억원과 249억원이었다.

그럼에도 IPO를 연기한 데는 투썸플레이스의 성장성에 의문 부호가 붙는데다 대기업이 원하는 신성장동력으로 삼기에는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브랜드 론칭 20주년을 맞이한 투썸플레이스는 새로운 20년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충북 음성에 신공장을 건립 중인데 여기에는 디저트 생산라인과 로스팅 플랜트가 들어선다.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자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IT 인프라 강화에도 힘쓸 방침이다.

 

[사진=더본코리아 홈페이지]

내년 30주년을 맞는 더본코리아도 2018년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증시 입성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여파로 연기했다.

더본코리아는 현재 빽다방, 한신포차,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돌배기집 등 20여개의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이다. 더본코리아 외식 프랜차이즈의 총 매장수는 지난달 기준 2140개를 넘겼으며, 지난해에만 약 500개 매장이 신규 오픈했다. 

더본코리아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악조건 속에서도 안정적인 출점을 이뤄내며 지난해 매출액 1941억원, 영업이익 1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29%, 135% 급증한 수치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3월 밀키트 제품을 첫 선보이고, ‘퀵반’과 ‘빽보이피자’의 가맹 사업 진출을 저울질하며 신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일본 도쿄 신주쿠에 연돈볼카츠 매장을 출점하는 등 해외 진출에도 힘을 준다. 최근 사업 확장 배경에 대해 업계는 상장 추진을 위한 덩치 키우기를 꼽는다. IPO(기업공개)를 재추진하면서 최대한 높은 몸값을 받기 위한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더본코리아 상장은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프랜차이즈 업종 특성상 유행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여전히 위험 요인이다.

KG그룹도 할리스의 2024년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육가공·가정간편식(HMR) 전문기업 HJF를 인수하기로 하는 등 다각화를 통한 외형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를 계기로 실적 반등을 일궈낸 기업들이 매각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의 인수합병(M&A) 시장이 출렁거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미 시장에 매물로 나온 ‘버거킹’과 ‘매드포갈릭’, ‘KFC’의 매각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매물로 내놓은 버거킹의 경우 지난해 1조원 몸값에 거래된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조단위 M&A가 이뤄질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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