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치솟는 국제선 항공권 가격...이유는 방역 당국의 과도한 규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심민현 기자
2022-05-25 16:34:05

인천~파리 주말 노선 3백만 원 돌파, 여행 취소 사태 이어져

비과학적 규제로 야기된 공급 부족 사태, 항공업계 강력 반발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국제선 항공권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서 해외여행을 고려했던 여행객들이 비싼 항공권 가격에 놀라 계획을 취소할 정도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인천~뉴욕 노선 왕복 항공권 가격은 330만 원(대한항공 기준)까지 급등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무려 100만 원 이상 오른 것이다.

유럽 노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7월 인천~파리 주말 출발 노선은 300만 원을 돌파했다.

항공권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표면적인 이유는 '공급 부족'이다. 코로나19 사태 완화 이후 해외 여행객 수요는 늘어난 반면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운항은 코로나19 직전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직전 국제선 110개 노선을 운영했지만 현재는 38개 노선만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코로나 사태 전에는 72개 노선을 운항했으나 현재는 28개 노선만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대다수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 폭등의 진짜 이유를 방역 당국의 '비과학 방역'에서 찾고 있다. 공급 부족 사태가 방역 당국의 현실에 뒤떨어진 비과학적 방역 정책 때문에 야기됐다는 것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국제선 확대 계획을 마련해 놨지만 방역 당국 규제에 막혀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반발에는 이유가 있다. 실제 지난 23일 기준 확진자 1만명 중 해외 유입 사례는 17명에 불과했다.

거의 대부분 국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해외 입국객을 강하게 통제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실정에도 방역 당국은 요지부동이다. 입국 때 제시해야 하는 유전자 증폭(PCR)검사 음성 확인서를 신속 항원 검사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일부 규제는 풀었지만 입국객 전부를 대상으로 하는 검역 절차는 고수했다.

또한 인천공항 야간비행 금지 시간(커퓨, 오후 8시~오전 5시)도 풀지 않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세계 공항 중 방역 목적으로 커퓨를 시행하는 곳은 인천국제공항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인천공항 운항편 공급력 회복은 더딜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올해 4월 기준 인천공항 항공 운항편 공급력 회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아프리카의 93%보다도 낮은 수치다.

업계는 방역당국의 규제 완화만이 항공권 가격 하락을 유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완화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항공업계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방법은 공급 확대 뿐이며 방역당국이 하루 빨리 규제 완화를 결정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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