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정유사, 1분기 '역대급' 실적에도 초조..."7·8월이면 고유가 해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2-05-25 18:08:18

러·우크라 사태, 정제마진 급등 등으로 정유사들 1분기 호실적

수요가 공급 초과한 상황...하반기부터는 안정화 기대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정유사들이 올해 1분기(1~3월)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나 유가 하락과 함께 실적 하락이 우려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배럴당 5달러 수준이었던 정제마진은 이달 넷째 주를 기준으로 배럴당 18.9달러로 올랐다.

정제마진은 정유사 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수치로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운영비용과 유가 등을 차감한 수치다.

 

정제마진이 급등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은 올해 1분기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연달아 써냈다.

SK에너지는 1분기 1조1897억 원(전년 동기 대비 323%↑), 에쓰오일 1조3319억 원(112%↑), GS칼텍스 1조811억 원(71%↑), 현대오일뱅크 7045억 원(71%↑)을 기록했다.

이른바 '빅4'로 불리는 4대 정유사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최대 분기 영업이익 달성에는 정제마진과 함께 '래깅효과'도 도움이 됐다. 래깅효과는 현지 원유 구입과 판매시점 차이로 발생하는데, 앞서 원유를 싼 가격에 사왔다가 운송·가공을 거친 뒤 국제유가가 올라 국내 소비자에게 인도할 때 차익이 발생한다. 결국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정유사 이익이 급등한 셈이다.

 

최근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은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방역정책 단계를 낮추면서 소비자들 수요도 회복되는 추세다. 중국도 상하이 등 일부 지역에 방역조치를 취해왔지만 이달 중순들어 대부분 완화했다. 

 

수요의 경우 상승 요인이 많지만 공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압박받은 상황에 산유국 증산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와 함께 전 세계 탄소중립(탄소배출 0) 기조와 노후시설 구조조정 등으로 정제시설은 오히려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 22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게시돼있다.[사진=연합뉴스]

업계는 오는 7~8월에 고유가 기조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는 수요가 단기적으로 올라 가격도 올랐지만 하반기(7~12월)엔 다소 공급이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측이 고유가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산유국과 원유 생산업체들에 증산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전기자동차(EV) 성장과 탄소중립 등으로 복수 정유업체들은 정제시설 재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정유사의 경우 폐쇄 및 시설 축소를 밝힌 곳은 없지만 미국과 일본은 노후 시설 재투자를 포기하거나 생산 물품을 수소 등으로 전환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기존 시설과 유가 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유가 변동에 따라 글로벌 업계에도 기존과는 다른 움직임이 관찰될 것"이라며 "국내는 수출과 내수 비중이 반반으로 타국 대비 수출 비중이 높으며, 1분기 유가 급등에 따른 일부 수혜도 있었지만 곧 공급 충격이 풀리면서 원유 가격 및 정제마진이 떨어지더라도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기름값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게시 사이트 오피넷 통계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997.23원(전일 대비 2.46원↑), 경유 가격은 2001.87원(전일 대비 0.94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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