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영업이익 1조원 돌파...5G 가입자 2200만명 넘어

 이동통신 3사의 올해 1분이 영업이익 총합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올해 통신 3사가 통신 부문은 물론 비통신 분야에서도 고루 좋은 실적을 보여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보다는 높아질 거라고 예상했다. 

2200만명을 넘어선 5G 가입자 증가와 마케팅 경쟁 둔화에 힘입어 이 같은 성과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해 총 1조1천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통신 3사의 영업이익을 SK텔레콤 4천억원, KT 4천억원, LG유플러스 2천억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 3사는 지난해 1분기 14분기 만에 합산 영업익 1조원을 돌파한 후 2, 3분기까지 이 같은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설비투자비용(CAPEX)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7500억원대로 하락했다.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1분기 만에 다시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하는 셈이다.

증권가는 통신 분야에서는 통신 3사 모두 3G와 LTE 대비 평균 요금이 높은 5G 가입자가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2천228만명이었다. 전년 동기인 1천366만명 대비 약 862만명이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LTE 가입자 수는 5천143만명에서 4천770만명으로 373만명 가량 줄었다. 소비자들의 선호가 LTE에서 5G로 넘어가고 있는 만큼 통신 3사 모두 5G 분야에서 고루 성장했을 거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5G 가입자 확대에 따른 무선 가입자당 매출(ARPU) 개선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전월 대비 3.3% 늘어난 2228만명을 기록했다. 1년 사이 862만명(63.1%) 증가했다. '갤럭시S22' 출시로 3월 5G 가입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마케팅 비용은 전분기 대비 감소해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신 3사는 5G 상용화 초기 가입자 유치를 위한 보조금 출혈 경쟁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농어촌 5G 공동망 투자에 나서는 등 마케팅 경쟁은 지양하고, CAPEX를 줄여 5G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증권가는 통신 3사가 LTE 주파수 재할당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가 절감된 것도 실적에 좋은 영향을 줬을 거라고 봤다. 지난해 사용기간이 만료된 LTE 주파수에 대해 재할당을 실시했는데, LTE 수요가 감소 중이기 때문에 주파수 비용도 이전 대비 낮은 수준으로 재할당 됐을 거라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SK스퀘어와의 분할 이후 통신업인 이동통신과 미디어 매출 비중이 높아졌으며, 5G 및 IPTV 가입자가 증가해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대선 때마다 등장했던 통신비 인하 압력이 줄어든 점도 통신 3사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규제 완화 정책을 강조하며,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정책 기조 속에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통신 인프라에 기반한 통신 3사의 신사업 역시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1분기에도 국내 통신 3사는 우수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라며 "이동전화 매출액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감가상각비 하향 안정세로의 진입이 예상되며 무엇보다 마케팅비용이 2021년 1분기 수준에 머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