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실내에선 답답해"...실내용 5세대 이동통신(5G) 무선국 중계기 비중 6%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임승한 인턴기자
2022-04-18 09:34:39

"5G 상용화에 따른 수혜, 대기업 독식 우려"

이동통신3사[사진=(장현경 제작)일러스트 연합뉴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5세대 이동통신(5G) 무선국 실내용인 중계기 투자를 소홀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5G 무선국 중 실외 용도인 기지국이 94%인 반면 실내용인 중계기는 6%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LTE의 중계기 비중 33%에 비교해 턱없이 낮은 것으로, 이통사들이 실외 커버리지를 확대했다며 생색을 내면서 정작 체감 품질과 직결되는 음영지역 해소와 속도 향상은 외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고 기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5G 무선국 46만대 중 기지국은 43만대(94%), 중계기는 3만대(6%)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지국은 주로 건물 외벽이나 옥상에 설치돼 실외 지역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비다. 중계기는 기지국에서 발사한 전파가 닿을 수 없는 실내 음영지역 품질을 개선하는 데 주로 쓰인다.

지난해 말 과기정통부의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5G 서비스의 실외 커버리지는 전년 대비 252.1% 증가했지만, 다중이용시설과 인빌딩(실내) 커버리지는 각각 58.3%와 38.4% 증가에 머물렀다.

이동통신사들이 실외에 비해 품질이나 커버리지 비교가 어려운 실내는 투자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이 공개하는 5G 서비스 커버리지 지도도 실내는 빼고 실외만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정부도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를 할 때 사전에 정한 주요 시설 4500여개만 대상으로 한다.

이처럼 치우친 투자로 인해 5G 상용화에 따른 수혜를 대기업만 독식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신 3사는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기는 역대급 호실적을 거둔 반면 설비투자액은 재작년 8조2천720억원에서 지난해 8조2천50억원으로 0.8%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5G 서비스가 상용화 4년차를 맞았는데도 품질 문제는 여전한데 설비 투자는 감소하는 추세"라며 "정부가 주파수 할당을 비롯해 가능한 정책 수단을 동원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 권익과 경기 활성화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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