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23일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비은행권 기업대출은 512조2000억원으로 2016년 이후 350조8000억원 늘었다. 비은행 전체 대출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말 28.1%에서 올해 9월 말 48.2%로 상승했다.
업권별로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의 기업대출 증가세가 가팔랐다. 상호금융 기업대출은 2016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비은행 기업대출 증가액의 59.6%를 차지했다.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세도 지난해 이후 더욱 가팔랐다.
금융당국의 강화된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비은행권이 기업대출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비은행 기업대출 중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비은행 기업대출에서 부동산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34.5%에서 올해 9월 말 51.4%까지 상승했다.
부동산 자금 수요와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비은행권이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을 적극 취급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 취급에 금융당국의 규제가 느슨한 점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출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관련 투자자금인 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여건 변화에 따라 비은행 기업대출 부실화 위험이 커진다”고 했다. 이어 “특히 저축은행은 은행권에 비해 자본여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기업대출의 부실화에 따른 충격이 다른 기관보다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