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삐걱이는 현대車·기아]① 5년간 6조원 리콜…흔들리는 미래차 비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덕호 기자
2021-02-26 16:24:50

실적 부진·리콜 겹악재

서울시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사옥[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리콜이 결정되면서 현대자동차가 최대 1조원의 리콜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지난 5년간 품질 이슈로 현대차·기아가 지출한 리콜 비용(충당금)을 더하면 약 6조17000억원에 달한다. 미래차 투자 재원 마련이 시급하지만 품질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다. 

26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24일 현대차가 생산한 코나 일렉트릭 2만5083대, 아이오닉 전기차 1314대, 일렉시티(전기버스) 302대를 리콜 대상에 올렸다. 리콜 대상 글로벌 차량은 총 8만1701대에 달한다.

이번 리콜에 대해 현대차는 내수, 수출 차량을 모두 개선하는 데 약 1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리콜 대상 차량이 적지만 배터리 셀, 배터리 팩 등 고가 부품이 교환 대상에 포함됐고, 해외 딜러 네트워크 대차 비용이 포함되면서 보상 규모가 커졌다.

리콜 비용 1조원은 최근까지도 문제가 된 '세타2 엔진' 이슈 이후 최대 규모로 꼽힌다. 2년 전 현대차는 ‘세타2’엔진 결함 문제를 인정하고, 대상 차량 469만대에 대해 엔진 평생 보증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상 차량은 현대차 267만대, 기아 202만대 차량에 달한다. 

현대·기아자동차에서 사용하는 파워트레인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문제는 현대차·기아 리콜 규모가 커지면서 금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2조1000억원, 기아는 1조3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리콜이 시행되는 데 따른 손해액을 재무제표에 미리 반영한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2019년에도 엔진 이슈로 9200억원(현대차 6100억원, 기아 3100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했고, 2018년에는 현대차 3000억원, 기아 1600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했다. 2017년 현대차와 기아 리콜 비용은 각각 2200억원, 1700억원이다. 

최근 결정된 전기차 관련 리콜 비용 1조원을 더하면 최근 5년간 리콜 비용은 총 6조1700억원에 달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내연기관차, 전기차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품질 이슈가 '2025년 미래차 분야 23조5000억원 투자'라는 현대차·기아 투자 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현대차·기아의 모든 투자 계획은 내연기관 차량 판매에서 얻어지는 수익을 미래차에 투자하는 '선순환' 사이클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쌓아 놓은 재원이 많지 않은 만큼 영업이익을 키워 미래차에 투하는 구조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영업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이와 동시에 품질 비용 부담이 커졌다. 내연차의 핵심 요소인 엔진, 미래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가 문제인 점도 뼈아프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현대차는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첨단센서, 디스플레이 모두 구매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미래차 부분 수익이 내연기관차 대비 떨어진다"라며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미래차를 만들어 내야 하지만 내연차, 미래차 모두에서 품질이슈로 묶여 있고, 자금이 묶인 것은 악재" 라고 말했다.

하나투자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코나EV 등의 화재로 인한 브랜드 훼손 및 비용 반영은 분명 부정적인 내용" 이라며 "리콜 비용 1조원을 우선 반영할 경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1조6400억원에서 6400억원으로, 연간 영업이익은 2조7800억원에서 1조7800억원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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