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SDI는 오는 27일 올 3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올 3분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선방’했을 것이라 예상한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SDI의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늘어난 2조9000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이익도 32% 증가한 2198억원을 예상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대형 전지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소형 전지’ 사업도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전동공구의 수요 회복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나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출 비중이 23%인 전자재료 사업의 경우 TV와 IT(노트북, 태블릿 등) 기기 수요 강세에 따른 편광필름 판매 호조로 매출이 12%가량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에 대한 전망은 더욱 희망적이다.
삼성SDI 3분기 영업이익을 2179억원으로 전망한 키움증권은 "4분기에도 ESS·자동차전지·원형전지·OLED소재 위주로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63% 급증한 314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IBK투자증권도 "4분기에 중대형 전지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3분기보다 실적 개선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테슬라를 시발점으로 하는 자동차 OEM의 셀 내재화와 배터리 가격 하락 우려 문제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SK증권은 "당장은 실적에 큰 영향이 없겠지만 테슬라의 원가 절감 계획 자체가 충격적 수준"이라며 "계획이 현실이 되는 약 3년 후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에 있어 올해 실적은 특히 중요하다. 올해가 창립 50주년인데다 LG화학 등 국내외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약진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별세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꿈이었던 자동차 사업을 간접적으로나마 이뤄가고 있다는 의미도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50주년 기념식에서 배터리 초격차를 강조한데다 배터리 사업을 진두지휘한 이건희 회장의 별세가 겹쳐 실적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단순히 실적 개선을 넘어 얼마나 큰 성장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