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사이트
아주경제
아주로앤피
아주일보
회원서비스
로그인
회원가입
지면보기
[르포l코로나19] "커피 구입도 책 대여도 얼굴 안보고"…커피·도서관 드라이브스루 가보니
기사 읽기 도구
공유하기
기사 프린트
글씨 크게
글씨 작게
생활경제

[르포l코로나19] "커피 구입도 책 대여도 얼굴 안보고"…커피·도서관 드라이브스루 가보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기수정 기자
2020-03-12 15:11:29

매장 안가고 차안에서 주문·결제·수령 원스톱 해결…프랜차이즈업계 비대면 구매 크게 늘어

인천시 국내 첫 드라이브스루 도서관 운영…심각단계 격상 뒤 전자책 이용자도 58% 증가

지난 11일 저녁 찾은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스타벅스 갈산DT점. [사진=기수정 기자]

"스타벅스 딸기요거트 먹고 싶어요."

한창 업무 중이던 11일 오후. 딸아이가 문자메시지 한 통을 보내왔다. 몇 달 전 주말 나들이를 하면서 맛봤던 음료가 생각났나 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한 달 넘게 집에만 있는 아이 부탁이라 꽤 신경이 쓰였다.

퇴근 후 집 근처 매장에 들르기로 마음먹었다. 이용한 서비스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DT, 승차구매)'. 자동차 안에서 주문할 수 있는 DT서비스는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꺼려지는 이때 이용하기 딱 좋은 장치였다.

특히 스타벅스 '마이 DT 패스(My DT Pass)'는 신세계였다. 사전에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에 차량번호를 등록해 놓은 게 신의 한 수였다. 차량 정보 등록을 해두니 앱 안에 있는 스타벅스 카드로 자동 결제됐다. 신용카드나 현금이 오가며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없는 것. 모바일 앱 주문인 '사이렌 오더'를 이용할 필요도 없었다. 

등록된 차량이 매장 내 픽업코스에 다다르자, 스피커 너머로 직원 목소리가 들려왔다. 별칭(닉네임)을 부른 직원은 어떤 음료를 주문할 건지 물었다. 딸아이가 먹고 싶다던 딸기 요거트와 아이스커피 한 잔을 시켰다. 다시 차를 타고 픽업대로 가니 주문한 음료가 이미 나와 있었다.

주문부터 결제, 음료 수령까지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이 서비스 덕에 차 안에서 다른 사람과 접촉 없이 원하는 메뉴를 빠르고 편리하게 받아 아이 손에 쥐여줄 수 있었다.
 

지난 11일 퇴근 후 찾은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스타벅스 갈산DT점. 차 안에서 주문한 음료를 손쉽게 받을 수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비대면(언택트) 구매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요한 소비 행태가 됐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해진 최근 두 달간 직접 직원을 만나지 않고도 주문하는 모바일 앱 결제를 비롯해 DT 사용량이 급증했다.

12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지난 1~2월 DT 구매 건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32%나 늘었다. 마이 DT 패스도 30% 증가했다. 사이렌 오더는 같은 기간 800만건을 넘어섰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앞으로 이용고객 폭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탐앤탐스와 드롭탑에서 운영하는 앱을 이용한 스마트 오더 주문량도 각 30%, 20% 증가했다. 할리스커피는 비대면 주문이 156% 껑충 뛰었다.

패스트푸드업계도 비대면 주문이 증가세다. 맥도날드 DT 서비스 '맥드라이브'의 최근 3주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했다. 배달 플랫폼인 '맥딜리버리' 매출 비중도 소폭 늘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외식 대신 집에서 별식을 즐기는 고객이 늘었다"고 밝혔다.

비대면 열풍은 공공도서관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는 DT 방식으로 책을 차 안에서 쉽게 빌릴 수 있는 도서관을 전국 최초로 열었다. 온라인으로 보고 싶은 도서를 예약한 뒤 차량 안에서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형태다.

미추홀도서관 내 '북 드라이브 도서관' 부스에는 무인 도서대출 자판기가 설치돼 있다. 회원카드나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예약한 책이 나온다. 반납할 때도 같은 방식으로 하면 된다. 차가 없어도 이용할 수 있다. 부스 뒤편에 마련된 문 안으로 들어가 예약한 도서를 찾으면 된다. 미추홀도서관은 도서정보시스템 개발업체와 공동 연구·개발한 이 시스템에 대해 특허도 출원했다.

미추홀도서관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용 시민이 늘고 있다"면서 "이용자 편의와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책을 볼 수 있는 전자책업계도 호황이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 밀리의 서재는 이달 9일 하루 이용자수가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올라간 2월 23일과 비교했을 때 58%나 늘었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재택근무 확산과 개학 연기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며 "현재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NH투자증권
LX
KB증권
DB
종근당
신한금융지주
롯데캐슬
우리은행
하나금융그룹
e편한세상
DB손해보험
여신금융협회
NH투자증
kb금융그룹
KB국민은행
대한통운
SK하이닉스
신한금융
신한은행
미래에셋
한화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