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기업 신용도 하반기도 흐림…현대차·두산 경고등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승현 기자
2019-07-25 07:00:00

강등 기업 증가, 추세 이어갈 듯 …부정적 꼬리표도 증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상반기 전반적인 기업 신용등급이 하락세를 보였고,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를 이어질 전망이다. 

신용등급은 기업이 경영상태와 채무상환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자금조달 시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신용등급이 기업과 산업 전반에 중요한 이유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과 두산그룹이 주요 모니터링 대상으로 꼽힌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나이스신용평가에서 등급을 부여받은 기업 중 ‘긍정적’ 등급전망과 ‘상향와치(등급감시)'를 부여받은 기업보다 부정적 꼬리표를 단 기업이 더 많았다,

박세영 나신평 연구위원은 “중단기적으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는 기업보다 하향 조정되는 기업 수가 많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나신평이 긍정적 등급전망과 상향와치를 부여한 기업 수는 14개다. 이에 비해 부정적 등급전망과 하향와치를 부여한 기업 수는 24개다.

또 올해 상반기 동안 신용등급이 상향된 기업은 줄었다. 반면,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은 증가했다. 상반기 동안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된 기업은 14개, 하향기업은 18개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신용등급 상향기업은 12.5% 감소했고, 하향기업은 50% 증가했다.

등급전망과 와치 측면에서도 상향기업 11개, 하향기업 22개로 같은 기간 각각 50% 감소, 37.5%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자동차부품산업에서 등급하향 조정이 두드러졌다.

이외에 디스플레이, 유통, 음식료, 생명보험 산업부문에서 주로 나타났다. 글로벌 수급 환경 악화와 전방 수주 환경 저하 (자동차, 자동차부품), 국내 내수 경기 저하 및 경쟁심화(음식료, 외식, 유통, 패션의류), 수익성부담(일부 생보사)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상향 조정은 석유화학, 건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최근 몇 년간 업황 호조를 바탕으로 원활한 잉여자금 창출이 이어지면서 재무안정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자동차·자동차부품 산업 내에서 신용등급 및 전망에 변화가 나타난 기업은 총 9개이며, 이 중 현대트랜시스(A+↑→AA-/S)를 제외한 8곳이 하향 조정됐다. 특히 국내 대표 완성차 회사인 현대자동차(AAA)와 기아자동차(AA+)가 ‘부정적’ 꼬리표를 달았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심화에 따른 높은 판매비 부담, 환경규제 강화에 대한 대응부담이 증가하고, 차세대 자동차기술과 관련한 연구개발(R&D)비용 증가 등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저하되는 추세에 있는 탓이다.

더불어 미국의 자동차 수입관세 부과나 유럽의 노딜 브렉시트 등으로 무역환경이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또 공장 파업, 리콜 등 부정적 이슈가 이어지면서 2016년 이후 영업수익성이 주요 경쟁사 평균 이하로 저하됐다.

이에 현대차그룹에 대한 실적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부품사들 역시 영향을 피해 가지 못했다. 나머지 디스플레이업과 유통업은 1개, 음식료 5개, 생명보험 3개 기업의 신용도가 하락했다. 건설업과 석유화학 산업은 각각 6개, 3개 기업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이뤄졌다.

특히 나신평은 현대자동차그룹과 두산그룹을 하반기 주요 모니터링 대상으로 꼽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외적 사업여건이 악화돼 매출실적 및 제반 수익성이 저하됐다고 평가했으며, 두산그룹은 전반적인 현금창출력 저하와 수익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박세영 연구위원은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외적 사업여건이 악화돼 매출실적 및 제반 수익성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그럼에도 잉여현금 창출기조가 유지되면서 절대적 재무안정성은 매우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그룹에 대해선 “2018년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재무위험이 확대됐으며, 전반적인 현금창출력 저하와 수익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인 재무개선안의 이행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주)두산의 차입부담이 과중한 수준인 점 등을 고려하면 차입부담 완화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두산의 연결기준 차입부담은 지난 3월말 기준 13조5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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