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6 목요일
안개 서울 18˚C
맑음 부산 20˚C
맑음 대구 20˚C
맑음 인천 16˚C
흐림 광주 16˚C
흐림 대전 15˚C
맑음 울산 15˚C
흐림 강릉 13˚C
맑음 제주 20˚C
산업

[데일리人] 박삼구 전 회장, '28년 인연' 아시아나항공과 이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19-04-15 18:37:26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어떻게든 지키고 싶었던 아시아나항공과 결국 결별을 선언했다.

그동안 박 전 회장은 그룹 내 다른 계열사를 포기하면서도 아시아나항공 만큼은 지키려했다. 형제와 전쟁(?) 속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은 지켜냈다. 하지만 박 전 회장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이 반려당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수성 전략은 실패로 돌아가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 매출 가운데 6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988년 2월 설립돼 같은 해 12월 첫 국내선 취항, 1990년 1월 도쿄로 국제선 취항에 나섰다. 박삼구 전 회장은 1991년 아시아나항공 사장에 취임한 후 2002년 금호아시아나그룹 부회장, 2002년 금호아시아나 회장을 맡게 된 이후에도 최근까지 아시아나항공 대표 직함을 내려놓지 않을 정도로 애착이 깊다. 박 전 회장은 2004년 당시 금호그룹 명칭도 현재의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바꾸기까지 했다.

박 전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된 후 대한통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등 그룹 덩치를 키웠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인수는 득보다 실이 많았다. 두 기업을 인수하는 비용은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 시가총액보다 많았던 탓에 유동성 위기가 찾아왔다. 결국 '그룹 부실화' 신호탄을 맞으며 대한통운과 대우건설을 매각하게 됐다. 또 2009년에는 동생 박찬구 회장과 갈등을 겪으며 금호석유화학을 분리시켰다. 한 번 워크아웃으로 놓친 금호타이어도 되찾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결국 다시 품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 전 회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재기를 위한 마지막 보루나 마찬가지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650%에 달하며 악화된 기업신용 탓에 이미 정상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기내식 문제로 한차례 파동도 겪기도 했다. 결정적으로는 지난달 말 회계감사에서 '한정' 의견을 받아 주식거래가 일시 정지되기까지 했다.

박 전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지켜내기 위해 지난 9일 자구계획안을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게 제출했다. 당장 필요한 신규자금 5000억원을 요청하면서 박 전 회장 등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고속 지분 140억원 규모를 담보로 내놓았다. 특히 3년이 지난 시점까지 경영정상화가 되지 않으면 아시아나항공을 포기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아시아나항공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살려내겠다는 박 전 회장의 의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곧바로 퇴짜를 맞았다.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은 “사재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엔 미흡하다”며 자구안을 반려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박 전 회장이) 모든 것을 다 내려놓겠다고 했는데 또 다시 3년을 달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봐야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결국 금호산업은 15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라는 경영정상화 자구 계획 수정안을 의결, 설립 31년 만에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떠나게 됐다. 그리고 박삼구 전 회장과의 28년 인연도 막을 내리게 됐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신한투자증권
하나금융그룹
씨티
KB국민은행
경주시
스마일게이트
교촌
우리은행
신한은행
DB손해보험
kb금융그룹
신한금융지주
삼성화재
포스코
롯데캐슬
삼성증권
db
NH투자증
하이닉스
한국투자증권
NH
카카오
삼성전자
SC제일은행
한화투자증권
한화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