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조선기자재 납품 과정의 구조적 비효율을 해소하기 위한 '조선기자재 공동납품 플랫폼'이 3년간의 준비를 마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가며 K-조선 공급망 혁신의 시험무대에 올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은 부산 강서구 조선해양기자재회관에서 '조선기자재 공동납품 플랫폼 출범식'을 열고 플랫폼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정부 예산 등을 포함해 총 100억원이 투입된 국책 프로젝트다.
조선산업은 완성 선박 중심의 수주 실적과 달리 기자재 납품 단계에서는 개별 업체별 분산 물류 구조가 고착돼 왔다. 동일 조선소에 납품하면서도 중소 기자재업체가 각각 운송을 진행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어서 물류비 부담과 납기 변동 리스크가 상존했다. 특히 수주 잔량이 급증한 최근 호황 국면에서는 물류 병목이 생산 효율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번 공동납품 플랫폼은 업종 단위 스마트 공동물류 체계를 구축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스마트 운송관리시스템(TMS) △혼적 시뮬레이터 △지능형 경로 최적화 시스템을 통합 구축했다. 조선소와 기자재 업체 간 납기 정보를 사전 공유해 개별 납품 체계를 공동 물류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 핵심이다.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안착할 경우 기자재업체의 납품 물류비는 약 20%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 납기 지연 리스크를 낮추고 생산 현장의 가시성을 높여 조선소 운영 효율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도를 조선산업의 '공급망 디지털 전환' 관점에서 주목한다. 선박 건조 기술은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기자재 물류와 데이터 연계는 상대적으로 디지털화 속도가 더뎠다는 지적이 있었다. 공동납품 플랫폼은 조선소와 협력사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협업 구조를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참여 업체 확대와 실제 물동량 확보가 관건이다. 플랫폼이 일부 업체에 국한될 경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합은 향후 참여 기업을 늘리고 운영 데이터를 축적해 시스템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조선업계는 글로벌 발주 증가와 친환경·고부가 선박 수요 확대로 공급망 안정성이 한층 중요해진 상황이다. 기자재 공동물류 모델이 현장에 안착할 경우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 모델을 넘어 K-조선의 생산성 경쟁력을 높이는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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