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HD건설기계가 폴란드 수출용 K2 전차 엔진 공급을 이어가며 전차 파워트레인 분야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단발성 계약을 넘어 유럽 방산 시장 확대 흐름 속에서 중장기 수주 기반을 다지는 행보로 해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건설기계는 현대로템과 폴란드향 K2 전차용 엔진(DV27K) 2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22년 첫 공급 이후 두 번째 계약으로 이번 물량은 총 116대 규모다. 해당 엔진은 올해 하반기부터 폴란드에 인도되는 국산 K2 전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의 배경에는 동유럽을 중심으로 한 전차 현대화 수요 확대가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은 기존 소련제 전차를 대체하거나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서방 및 한국산 무기체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K2 전차는 기동성, 화력, 납기 경쟁력을 앞세워 이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고 이에 따라 핵심 부품인 엔진 공급 역시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전차 엔진의 전략적 중요성에 주목한다. 전차 엔진은 단순 부품이 아니라 출력·신뢰성·유지보수 체계까지 함께 평가받는 고난도 영역이다. HD건설기계는 K2 전차용 엔진을 독자 개발·양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으로 공급 이후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번 공급 물량 일부가 예비용 및 변속기 시험용으로 포함된 것도 이러한 운용 안정성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HD건설기계의 방산 엔진 사업은 '전차 플랫폼 확장'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회사는 향후 구난전차, 장애물 개척 전차, 교량 전차 등 특수목적 차량용 엔진 공급도 추진할 계획이다. 단일 전차 모델을 넘어 파생형 전력 전반으로 공급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는 이어지고 있다. HD건설기계는 폴란드 외에도 튀르키예의 차기 '알타이(Altay)' 전차용 엔진을 단독 공급 중이다. 이는 한국산 전차 엔진이 유럽과 중동 시장에서 동시에 검증을 받고 있다는 의미로 향후 신규 전차 사업 수주 과정에서도 레퍼런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 HD건설기계는 기존 인천공장에 더해 올해 준공 예정인 군산공장에 방산 엔진 생산라인을 구축해 중장기 물량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다. 동유럽을 중심으로 전차 도입 및 현대화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공급 안정성이 곧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 페루 육군 외에도 전차 현대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는 동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수주 확대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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