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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생존지도] GS건설, 자회사 매각해 재무 안정 확보…본업과 미래 전략적 재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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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대형 건설사 생존지도] GS건설, 자회사 매각해 재무 안정 확보…본업과 미래 전략적 재배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우용하 기자
2026-01-13 08:55:56
GS건설 사옥 전경 사진 GS건설
GS건설 사옥 전경 [사진= GS건설]

[이코노믹데일리] GS건설의 최근 행보는 ‘확장’이 아니라 ‘정리’에서 출발한다. 외형 확장이나 신규 다각화 대신 재무 안정과 본업 경쟁력을 우선순위에 두는 선택이다. 이 같은 방향 전환은 이후 GS건설의 자산 운용과 사업 전략 전반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GS건설의 전략 변화를 상징하는 결정은 해외 수처리·환경 인프라 전문 자회사인 GS이니마 매각과 적자를 이어온 영국 철골 모듈러 자회사 ‘엘리먼츠 유럽’ 청산이다. 특히 GS이니마는 글로벌 수처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사업자로 꾸준한 실적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해 온 자회사였다. 통상 구조조정 국면에서 정리되는 부실 자산과는 성격이 전혀 다른 이른바 ‘알짜’ 자회사였다는 점에서 GS건설의 결정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GS건설은 아랍에미레이트연합 국영기업 타카에 GS이니마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했으며 예상가격은 1조6770억원으로 알려졌다. 매각 시점은 오는 2027년 2월로 예정돼 있다.
 
이런 선택은 단순한 정리가 아니라 자원의 재배치에 가깝다. GS건설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사업을 유지하는 대신 이를 매각해 유동성과 재무 여력을 확보하는 쪽을 택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 역시 신년사에서 미래 사업 전략과 관련해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환경에서 재무 안정성과 선택지를 넓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위기 국면에서 무엇을 정리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GS이니마 매각 결정 이후 회사의 방향성은 분명해졌다고 평가된다. 확보한 여력은 새로운 다각화보다는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주택사업에서는 과거 물량 확대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사업 안정성이 검증된 사업지 위주의 선별 수주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 국면에서 무리한 확장을 피하고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판단이 반영된 변화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24년 리브랜딩한 자이(Xi)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GS건설은 자이를 단순한 주택 브랜드가 아닌 품질과 신뢰를 상징하는 핵심 자산으로 재정립하고 있다. 상품 설계와 마감, 주거 품질 전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며 브랜드 고급화를 통해 정비사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물량 경쟁보다는 브랜드가 통하는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확보하겠다는 방향 전환으로 읽힌다.
 
정비사업에서의 접근 방식 역시 달라졌다. 모든 사업에 참여하기보다 자이 브랜드의 강점이 극대화될 수 있는 핵심 입지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성수1지구 재개발과 송파한양2차 재건축 수주를 노리는 중이다. 조합과의 협상 과정에서도 단기적인 조건 경쟁보다는 사업 안정성과 시공 신뢰도를 앞세우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도시정비 수주 실적 회복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GS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6조3461억원으로 업계 3위에 자리했다. 2022년 이후 3년만에 연간 6조원을 넘어선 것이며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2023~2024년 수주액이 위축됐던 것과는 대비된 모습이다.
 
본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 발굴의 끈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실효성을 검증하는 단계적 접근을 택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모듈러 건축을 포함한 신기술 영역이다. GS건설은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통해 모듈러 건축을 차세대 건설 먹거리로 주목하면서도 단기간 성과보다는 기술 축적과 시장 검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물론 회사의 선택이 항상 긍정적으로만 평가되는 것은 아니다. 알짜 자회사를 매각한 만큼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약해 보일 수 있고 신기술 투자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주택시장 회복 속도가 더딜 경우 선별 수주 전략이 외형 성장의 한계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S건설의 전략은 업황 침체 국면에서 현실적인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무 안정과 본업 경쟁력 강화를 택한 결정은 단기 성과보다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에 가깝다. 알짜 자회사까지 내려놓는 결단을 통해 방향을 재설정한 GS건설의 선택이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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