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 건설부문 전경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이코노믹데일리]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건설업 불확실성 속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래미안’ 바탕의 주택과 해외 원전 사업을 축으로 한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반등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도시정비사업에서 약 9조2388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수주액 약 3조6398억원과 비교해 약 154% 늘어난 수치다. 최근 몇 년간 주택사업에서 비교적 보수적인 수주 기조를 유지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도시정비사업 중심의 수주 확대가 다시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수주 사업지는 한남4구역 재개발,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개포우성7차 등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 핵심 입지로 분류되는 곳들이다. 삼성물산은 이들 사업지를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주요 대형 건설사들과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업계에서는 수주 확대 배경으로 주택 브랜드 ‘래미안’의 인지도를 거론하고 있다. 래미안은 재건축·재개발 조합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는 조합과 발주처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공사의 재무 안정성과 신용도 역시 중요한 판단 요소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상위권인 AA+로, 자금 조달 여건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래미안’ 브랜드가 가진 이러한 요소들이 정비사업 수주 과정에서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주택사업과 함께 삼성물산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는 해외 원전 사업이다. 이 가운데 소형모듈원전(SMR)은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설계와 시공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고 건설 기간과 비용 부담이 낮은 기술로 분류된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차세대 원전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삼성물산 역시 관련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폴란드 SMR 시장 참여가 거론된다. 삼성물산은 현지 에너지 기업인 신토스 그린 에너지와 협력해 SMR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 중이며 현재는 부지 타당성 조사와 초기 개발 단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럽 지역에서 SMR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는 초기 단계의 사업으로 분류된다.
SMR을 포함한 해외 원전 사업은 단기간에 실적에 반영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사업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성격이 강하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원전 기술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적·사업적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향후 원전 발주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룹사 물량뿐만 아니라 기존 대형원전 사업과 SMR을 병행하는 전략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방식 중 하나로 해석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주택과 해외 원전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구조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요소로 꼽힌다. 주택사업은 상대적으로 단기 수주와 현금 흐름을 담당하고 해외 원전과 인프라 사업은 중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형성하는 구조로 보인다. 이러한 사업 조합은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부담 요인도 존재한다. 주택사업은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국내 정비사업 규제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해외 원전 사업의 경우 정책과 인허가, 국제 정세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사업 추진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특히 원전 사업은 수주와 매출 인식 간 시차가 크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사업 관리 역량이 요구된다.
이에 주택 수주 확대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해외 SMR 사업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언제 가시화될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전망된다. 조용하지만 계산된 선택을 이어온 삼성물산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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