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수술용 로봇이 눈 안 혈관을 정밀하게 봉합하고 파운데이션 모델이 의사의 희귀질환 진단을 지원하며 휴머노이드 로봇은 약국에서 약을 선별한다. 한때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면이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열린 베이징포럼(2025) '의학+X: 디지털 기술이 이끄는 의료 혁신과 다학제 융합' 세션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학자들이 모여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의료·헬스케어 혁신의 미래상을 구체적으로 조망했다.
◇AI, 의사의 든든한 조력자로 자리매김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건의는 'AI+' 행동의 전면 시행을 명확히 제시했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등 유관 부처는 'AI+의료보건 응용 발전 촉진 및 규범화 실시 의견'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AI 의료는 기술 탐색의 '선택 과제'에서 국민 건강과 직결된 '필수 과제'로 격상하고 있다.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연구원 볜구이빈(邊桂彬) 팀이 개발한 스마트 현미경 수술 로봇은 안과의 정밀한 수술에서 망막 혈관 주사 등 세밀한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볜 연구원은 "사람 손의 생리적 떨림은 약 100㎛(마이크로미터) 수준이지만 로봇은 이 한계를 넘어 고감도 힘 센서를 통해 미세 영역에서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형외과에서와 같이 단단한 구조를 다루는 수술부터 세밀한 관찰이 요구되는 안과, 나아가 복잡한 진료·관리 업무에 이르기까지 AI는 의료와 서비스, 관리의 전 과정에 깊이 스며들며 스마트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
◇AI, 의학 연구의 새 지평 열다
분자 단위에서 세포와 장기까지 생명체 전체를 디지털화한 모델 체계를 구축해 질병 변화, 임상시험, 약물 선별을 가상으로 구현하는 '디지털 생명'은 더 이상 공상 속 이야기가 아니다.
청허핑(程和平) 중국과학원 원사이자 베이징대학 공학부 부주임은 "생명과학이 지금 급격한 전환점에 있다"며 방대한 멀티 오믹스 데이터를 통해 향후 10~30년 내 가상 임상시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런 비전의 실현은 고품질 의료 데이터와 첨단 AI 알고리즘의 결합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의료 데이터의 표준화, 품질 관리, 공유 체계 구축은 여전히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린칭(林箐) 베이징대학 제1병원 병례 및 임상데이터센터 주임은 "데이터 축적 부족, 표준 미비, 통계 기준 차이 등 문제가 여전히 존재해 데이터 가치를 충분히 활용하는 데 제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터 병목 현상에 직면한 학계와 산업계는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왕야사(王亞沙) 베이징대학 소프트웨어공학국가공정연구센터 주임은 모델에 새로운 '뉴런'을 삽입해 의료 지식을 학습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블록체인 등 기술을 활용해 기여를 기록하고 권익을 명확히 하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공간'을 구축함으로써 기관 간 데이터 공유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계에서는 징둥(京東)헬스 인터넷 병원 플랫폼이 하루 약 11만 건의 외래 진료 중 비핵심 의사결정의 70%를 AI로 처리하고 있다. 인촨(尹川) 징둥헬스 부총재는 "효율 향상과 비용 절감의 혜택은 결국 일반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AI,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다
"AI는 의사를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의사의 '슈퍼 조력자'로서 최적의 의료 자원을 보다 쉽고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차오제(喬傑) 베이징대학 상무부총장의 발언은 이번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을 잘 보여준다.
양로와 능동적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한층 미래적인 모습이 현실화되고 있다. 왕허(王鶴) 갤봇(GALBOT, 銀河通用) 창립자이자 베이징대학 첨단컴퓨팅연구센터 조교수는 자신이 이끄는 팀이 연구개발한 바퀴형 휴머노이드 로봇을 소개했다. 이 로봇은 요양원에서 노인의 인지 기능 검사와 보행 분석을 지원하고 약 복용 안내까지 수행한다.

왕 교수는 이 로봇이 이미 베이징과 상하이의 24시간 스마트 약국에 투입돼 운영되고 있으며 약품을 스스로 선별하고 진열할 수 있어 무인 서비스 환경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당국이 내놓은 '건강중국 2030 계획 요강'은 의학 기술 발전을 촉진하고 2030년까지 헬스케어 기술 혁신의 종합 경쟁력을 세계 선두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을 명시하고 있다. AI가 의료·헬스케어 전 과정에 지속적으로 적용되면서 보다 공정하고 접근이 용이해졌다. 스마트하고 정밀한 헬스케어 서비스 시스템이 빠르게 구축돼 수많은 국민이 양질의 의료 혁신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 통화 중 바로 호출…LG유플러스, 익시오 AI비서 플랫폼 확장 전력투구](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11/13/20251113154850789319_388_136.jpg)





![[단독] 현대홀딩스, 현대네트워크 흡수합병…현정은 체제 지배 구조 단일화](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11/12/20251112151738303931_388_136.jpg)
댓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