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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조 호황' 뒤에 숨은 인력난…추석에도 바쁜 조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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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154조 호황' 뒤에 숨은 인력난…추석에도 바쁜 조선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보운 기자
2025-10-05 09:00:00

자동화·외국인 근로자 투입에도 숙련공 공백

세대교체 막힌 조선업, 미래 인력 부족 경고음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 사업장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 사업장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조선 발주 집계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LNG 운반선과 초대형 선박 수주에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하며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생산 현장은 숙련공 부족으로 숨 돌릴 틈 없다. 추석 연휴에도 용접 불꽃은 꺼지지 않고 조선소는 밤낮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154조 수주잔량 뒤에 숨은 '인력 공백'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국내 주요 조선소는 글로벌 발주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국제 해운업계의 친환경 선박 전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한국 조선소의 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량은 견고한 성과를 이어가는 중이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 발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약 1100억 달러(약 154조원)에 달하며 특히 친환경·고부가 선종 수주 기준에서는 세계 1위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현장은 여전히 '사람'이 부족하다. 용접공·도장공 등 생산직 기능 인력이 부족해 공정 차질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숙련공을 구하기 어려워 현장에서는 연휴에도 교대근무 체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선·해양 인적자원개발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종 미충원율은 14.7%에 달하며 업계는 매년 1만2000명 이상의 기능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거제시 데이터포털 통계에 따르면 실제 거제 지역 조선업 종사자는 2015년 8만명을 넘겼지만 2024년 기준에는 약 5만2000명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다. 울산 역시 호황에도 불구하고 숙련 기능인력 부족이 심각해 2027년까지 1만3000명 이상의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호황 뒤 그늘, 숙련공 부족 장기 과제로
조선사들은 대응책으로 디지털·자동화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조선소 스마트 야드와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전 공정을 데이터로 관리하는 'SYARD'를 운영하고 한화오션은 드론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생산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HD현대도 '미래 첨단 조선소(FOS)'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작업 현장을 디지털화하고 있다.

다만 자동화율을 높여도 한계는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도장·배관·조립처럼 변수가 많은 공정은 여전히 핵심 숙련공의 수작업이 필요한 영역이라 인력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형강 절단 로봇과 하부 도장 자동화를 현장에 도입해 안전성과 생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자동화 설비가 확대되고 있지만 모든 공정에 적용하기는 어렵고 숙련공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은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정부도 외국인 근로자 입국 허용 규모 확대와 직업훈련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언어·숙련도의 장벽, 장기 정착 문제로 현장 체감 효과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조선업계 특유의 고강도·고위험 작업 환경 탓에 신규 인력 유입도 더딘 실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장에 필요한 숙련공은 물론이고 앞으로 세대교체를 이끌 젊은 신규 인력도 부족하다"며 "인력난이 단기적인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구조적 과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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