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신화통신) 증강현실(AR) 안경, 3D 프린터, 의학 영상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 인공지능(AI) 기반의 인재 서비스 플랫폼...최근 열린 '제4회 글로벌 디지털 무역 박람회'에서 중국의 디지털 기술과 제품이 해외 관람객, 바이어들의 각광을 받으며 세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AR 안경 브랜드 기업인 러치(樂奇·Rokid)가 선보인 AI+AR 안경 최신 모델은 정보 화면과 실제 화면을 동시에 보여주며 프롬프트(지시문), 번역, 내비게이션, 촬영, 지불, AI 문답 등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다수의 해외 바이어가 제품 정보를 문의했고 한 서아프리카 출신 바이어는 대리 판매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난징(南京)에서 유학 중인 한 방글라데시 청년은 "중국의 디지털 기술이 정말 놀랍다"면서 이런 기술은 사람들의 시간을 절약해 주고 효율을 높여 준다고 말했다.
장롄제(張連傑) 항저우 더스(德適)바이오테크회사(DIAGENS) 전시부스 책임자는 의학영상 파운데이션 모델 제품인 iMedImage가 19종의 주요 의학영상 모달(modal)을 지원한다면서 해당 모델을 활용하면 수백 개의 사례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일 만에 특정 질병에 특화된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비용 측면에서도 전통 방식에 비해 연구개발 비용을 9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항저우(杭州)에서 대학원을 다니는 나이지리아 유학생은 의료 분야의 선진 기술과 장비를 둘러보고 나이지리아에 적합한 제품을 발굴하기 위해 박람회를 찾았다면서 iMedImage에 대한 관심을 밝혔다.

이번 박람회에선 항저우 제2인생테크회사가 내놓은 'AI+3D' 기반의 인간 클론 디지털 아바타 기술과 실물 피규어가 많은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회사 창업자인 젠리나(簡麗娜)는 AI 기술을 접목한 스캐닝 캡슐이 인물의 특징을 360도 스캔하고 AI 알고리즘을 통해 인물의 3D 모델을 생성한 후 진짜와 흡사한 실물 피규어를 출력해 낸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AI가 피규어 색상 재현도를 높이고 피붓결까지 정밀하게 표현해 낸다면서 자체 연구개발한 AI 알고리즘을 통해 스캔한 디지털 아바타를 게임, 메타버스 공간에 사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자사의 일부 AI 장비와 기술이 이미 싱가포르, 일본, 미국,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람회 기간 다수의 외국 바이어가 관심을 보였고 그중 프랑스 바이어는 현장에서 피규어 제작을 의뢰했으며 관련 기술을 프랑스에 도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