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안후이(安徽)성이 '저고도 경제'의 다양한 응용 시나리오와 판도를 넓혀가며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관련 기술과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며 저고도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천하제일 기산(奇山)'으로 불리는 중국 황산(黃山)에 특별한 '산짐꾼'이 등장했다. 운송용 드론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기체 하단의 고리는 식음료 등 물자를 가득 실은 화물 상자를 걸고 가볍게 산꼭대기로 날아갔다.
창장(長江) 기슭에서는 대형 화물 전동수직이착륙기(eVTOL) 한 대가 하늘로 날아올라 200㎏의 블루베리 주스와 택배를 싣고 배송지로 향했다. 9월 18일, 허페이(合肥)~화이닝(懷寧) 도시 간 저고도 무인 화물 노선이 정식으로 개통됐다.

위 사례는 모두 안후이성의 저고도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축소판이다.
안후이성은 저고도 경제 발전과 시스템 및 메커니즘 개혁에 앞장서고 있다. 10억 위안(약 1천960억원) 규모의 산업 펀드를 설립하는 등 관련 인프라 건설과 기업의 연구개발(R&D) 및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올 3월 정식 운영을 시작한 류안진안(六安金安)공항은 안후이성에서 세 번째로 정식 운영 허가를 받은 A1급 일반공항이다.
"류안진안 공항을 기반으로 전동고정익항공기, eVTOL 등 신에너지 항공기의 연구개발, 검증, 응용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무중력비행기공업(허페이)회사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리녜쥔(李聶軍)의 말이다.
양이빙(楊藝兵) 안후이성 교통운수청 민항처 2급 조사연구원은 안후이성이 일반항공 산업을 주체로 드론과 eVTOL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는 태세를 형성했다고 소개했다. 산업사슬은 ▷완성기 제조 ▷엔진 ▷항공전자시스템 ▷항공부품소재 ▷운영서비스 등 단계를 포괄하며 300여 개의 기업이 모여 있다. 지난해 안후이성의 저고도 경제 규모는 약 550억 위안(10조7천800억원)에 달했다.
무인화, 스마트화는 저고도 경제 발전의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오늘날 허페이는 저고도 경제의 '슈퍼 실험장'으로 견고한 제조 기초를 다져나가고 있다. 응용 장면의 혁신 역시 저고도 경제의 번영을 더욱 촉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허페이시는 4대 분야, 22개 분류의 응용 장면을 확장하고, 180여 개의 저고도 이착륙 시설을 건설했다. 또한 260여 개의 항로를 개설해 약 7만 건의 저고도 비행을 실현했다.
안전 확보를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허페이시 저고도안전실험실이 정식 개소됐다. 이곳은 안후이성 최초의 저고도 안전 연구에 집중하는 실험실로서 체계 구축, 스마트 네트워크 기술 융합 등 저고도 안전의 전 과정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인원 운송, 화물 적재, 도시 관리 등 분야의 모범 응용을 위해 미(微)기상, 통신, 내비게이션, 감시 등 서비스를 제공해 저고도 경제의 안전하고 질서 있는 발전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안후이성 우후(蕪湖)시는 중국 최초의 일반항공산업 종합시범구다. 2013년, 우쉬안(蕪宣)공항과 일반항공 산업이 우후에 자리 잡았고, 12년의 발전을 거쳐 중국 핵심 저고도 장비 기지이자 안후이성 저고도 경제 미래 산업 선도구로 떠올랐다.

2024년, 우후시의 저고도 산업 매출은 463억8천만 위안(9조9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5% 증가했다.
우후시는 기업을 주체로 하는 정부·산학연 융합 혁신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함과 동시에 저고도 분야의 핵심 기술을 겨냥한 과학연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저고도경제연구원 설립, 국가항공산업 지식재산권운영센터 건설 가속화 등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동력을 활성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저고도 경제는 정책 지원과 시장 수요에 힘입어 새로운 발전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중국민용항공국(CAAC)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일반항공의 비행시간은 57만 시간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실명 등록 드론 수는 272만6천 대를 돌파했으며 누적 비행시간은 2천447만 시간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