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신화통신) 현실이 된 '플라잉카', 흥미진진한 축구와 권투 경기를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로봇 의수'를 착용하고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애인...최근 폐막한 '2025 세계스마트산업박람회'에선 미래 세계가 펼쳐졌다.

이번 박람회에 마련된 창안자동차(長安汽車) 전시부스 중앙에는 창안 'EH216-S'가 전시돼 있다. 현장 관계자는 해당 플라잉카에 스마트 주행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면서 이미 중국 국가민항국이 발급한 형식증명서를 획득해 향후 도시 '공중 교통'에 투입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기술 발전과 응용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러쥐(樂聚∙선전)로봇테크회사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예전에는 2년에 한 번씩 세대교체가 이뤄졌지만 이제는 1년에 두 번의 세대교체가 진행된다고 짚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업 규모는 이미 5천 개를 돌파했다. 지난 5년간 해당 규모는 1천400여 개에서 5천 개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약 11시간마다 1개의 AI 기업이 생겨난 셈이다.
신궈빈(辛國斌) 공신부 부부장(차관)은 "스마트 산업의 기반이 착착 다져지면서 스마트 제품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관련 응용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미 3만5천여 개 기초 스마트 공장, 6천300여 개 선진 스마트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30여 개 우수 스마트 공장 및 11개 국가 AI 혁신응용 선도구, 17개 국가 스마트커넥티드카(ICV) 테스트 시범구를 건설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중국은 이미 총 600억 위안(약 11조7천억원) 규모의 국가 AI 산업 투자펀드를 설립하고 AI 과학기술 윤리서비스 관리 방법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AI 핵심 기술 분야의 표준은 총 240여 개로 스마트 산업 생태계의 지속적인 보완을 촉진하고 있다.

AI의 응용이 확대되면서 중국의 스마트 라이프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가정용 스마트 제품이 갈수록 많아지고 점점 '똑똑'해지고 있습니다." 박람회를 방문한 한 충칭 시민은 수년 전부터 로봇청소기, 스마트 스피커를 써왔고 최근에는 스마트 찬장과 도어락까지 구매했다면서 이젠 새 집에 스마트 홈 시스템을 설치할까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일련의 AI 성과가 의료, 사회보장, 교육 등 대중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분야에서 빠르게 응용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후위(滬渝·상하이와 충칭) AI 연구원이 발표한 'AI+현지역 의료 공동체'는 현·향·촌의 3급 의료기관이 문진, 진료 예약, 보조 의료, AI 헬스 관리 등 서비스를 신속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커다쉰페이(科大訊飛∙iFLYTEK)가 구축한 'AI+인력자원·사회보장' 시범 기지는 싱훠(星火) 파운데이션 모델을 통해 향후 5년간의 일자리 트렌드를 분석하고 취업자에게 교육 루트를 제공하고 있다. 차이나텔레콤은 스마트 교육 솔루션을 기반으로 AI 관리 도우미, AI 서비스 도우미, AI 수업 도우미, AI 학습 도우미를 출시해 여러 초중고교에서 시범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박람회에선 AI 영역의 무한한 국제 협력 잠재력이 포착되기도 했다.
박람회 주빈국인 싱가포르에선 12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들 기업은 스마트 도시 거버넌스 플랫폼, 뇌파(EEG) 헤드밴드, AI 구동 유방초음파 시스템 등 일련의 혁신 성과를 선보이며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탄 키앗 하우 싱가포르 디지털발전·뉴스부 겸 보건부 고급재정부 부장은 "중국의 AI 분야 발전 속도가 무척 빠르다"면서 "양국은 AI 응용 시나리오에서 상호 보완, 상호 촉진이 가능하고 'AI+의료' 'AI+금융' 'AI+물류' 등 영역에서의 협력 공간이 무척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세계 600여 개 중국 국내외 기업이 참가했으며 대회 기간 개최된 AI 관련 6개의 국제 대회에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국가에서 온 2만 명 이상의 선수가 각축을 벌였다.
세드릭 나이케 지멘스 AG 경영이사회원, 디지털인더스트리 최고경영자(CEO)는 계속해서 중국에 투자할 뿐만 아니라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산업 규범, 기술 표준 등 영역에서 함께 노력해 스마트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촉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