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올여름 중국 소비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전자제품 이구환신, 홍색 관광 인기와 더불어 인기 지식재산권(IP) 테마파크가 중국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자제품 '교체 수요' 급증
올여름 '애프터 가오카오(高考) 경제'의 잠재력이 방출되고 8월 말 개학시즌 구매 열기가 더해지면서 휴대전화, 카메라, 컴퓨터 등 전자제품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펑진(馮錦) 쑤닝이거우(蘇寧易購) 소비자전자제품사업부 부사장은 올여름 다양한 3C 제품(컴퓨터∙통신∙전자제품) 판매가 빠르게 늘었다며 특히 '8·18' 쇼핑 행사 기간에는 노트북, 태블릿PC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들도 여름철 소비 촉진을 위한 특별 프로모션을 잇따라 선보였다. 징둥(京東)은 '3C 디지털 여름 세일'을 통해 '이구환신(以舊換新·중고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 시 제공되는 혜택)' 보조금 적용 시 일부 상품은 최대 6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핀둬둬(拼多多)는 100억 위안(약 1조9천5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투입한 '개학 맞이' 행사를 열어 학생 고객이 문구류나 디지털 제품을 구매하면 추가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홍색 관광과 '테마파크 경제'...문화관광 시장 활력 촉발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에 위치한 '9·18' 역사박물관 앞에는 마치 탁상 달력이 펼쳐진 듯한 거대한 석비가 세워져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박물관은 지난달 10일 리모델링을 마치고 시민과 관광객에게 개방됐다. 시범 개관 첫날에만 4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
중국인민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을 맞아 여름철 홍색 관광 열기가 한층 뜨거워졌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여행 서비스 제공 업체인 퉁청(同程)여행에 따르면 지난 7월 하순 이후 항전 관련 기념관과 역사 유적지의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8월 25일 정식 개장한 상하이 레고랜드는 개장 당일 입장권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입구에서는 26m 높이의 거대한 레고 인형 '다다(搭搭)'가 방문객을 맞이하고 다채로운 놀이기구와 화려한 색감이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세상에 들어온 듯한 경험을 선사했다.
올여름 '레고 열풍'과 '라부부 열풍'이 '테마파크 경제'를 한층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취날(去哪兒) 플랫폼에 따르면 테마파크 예약량이 전년 대비 70% 증가했으며 상하이 레고랜드 리조트와 광저우(廣州) 창룽(長隆)야생동물세계 등 주요 관광지는 여전히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한편 콘서트와 전시회를 관람하기 위한 여행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알리바바의 여행 플랫폼 페이주(飛豬·Fliggy)에 따르면 청두(成都), 상하이, 광저우 등 도시에서 콘서트와 인기 문화·스포츠 행사가 열리는 동안 행사장 인근 호텔과 관광지 검색량이 크게 치솟았다.
◇여름 성수기, 수준 높은 영화로 물들다
8월 30일 오전 10시 기준, 2025년 여름 성수기 영화 박스오피스(예매 포함) 수입이 116억 위안(2조2천152억원)을 돌파했고 관객 수(예매 포함)는 3억 명을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을 웃돌았다.
올 여름 성수기에는 100여 편의 영화가 개봉했으며 역사·애니메이션·코미디·액션·전쟁 등 다양한 장르가 관객을 맞이했다.

부시팅(卜希霆) 중국문화산업협회 몰입형 문화관광산업 전문위원회 위원장은 영화관이 단순한 상영 공간을 넘어 종합 문화 체험 공간으로 발전하면서 관람과 체험, 소비를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변화가 관객의 꾸준한 참여를 이끌고 영화관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