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쿤밍=신화통신) 윈난(雲南)성의 송이버섯 재배업이 매서운 속도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
동이 트기 전 샹거리라(香格里拉)시 지디(吉迪)촌 주민들이 바구니와 지팡이를 들고 길을 나선다. 이들은 어둠 속에서 손전등을 켠 채 안개로 뒤덮인 산을 오른다. 해발 고도가 3천m 이상인 산에서 송이버섯을 캐기 위해서다.
오전 9시가 되자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 샹거리라 송이버섯 거래 시장의 북적이는 창고에서 22세 청년 우샤(吳霞)가 화려한 짱(藏)족 의상을 입고 스마트폰으로 송이버섯을 홍보하고 있다. 흙이 묻어있는 신선한 송이버섯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우 씨 뒤로는 수확 및 선별 작업자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보이는 대로 구매하시면 됩니다. 즉시 배송해 드립니다."
밤늦게까지 이어진 우샤의 라이브 방송에는 11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모였다. 매출액은 12만 위안(약 2천316만원)에 육박했다.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한 사람은 현지 주민 춘피(春批)다. 지난 2019년 귀향한 그는 무분별한 송이버섯 채집을 막기 위해 나섰다. 기업, 연구기관과 협력해 어린 송이버섯을 보호하고 수확 지역을 순환하는 보존 모델을 도입했다. 송이버섯 소유권은 현지 주민들에게 귀속됐으며 기업들은 고품질 송이버섯을 시중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우선 구매하게 됐다.
그 결과 송이버섯 자연 증가량은 20% 상승했고 송이버섯 수확 농가의 연평균 수입은 2만 위안(386만원) 늘었다.
오후 2시가 되면 지디촌 거래 시장은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당일 수확된 송이버섯의 가격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는 순식간에 완료된다. 이후 송이버섯들은 콜드체인 트럭에 실려 24시간 내에 중국 264개 도시로 배송된다. 한국, 일본 등 해외의 경우 36시간 안에 도착한다.
이 밖에 춘피는 마을 주민들에게 온라인 마케팅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10여 명의 주민들이 송이버섯 수확 과정을 생중계하며 수입을 올리고 있다. 또한 새로 조성된 송이버섯 캠핑장은 몰입형 채집, 캠핑, 미식 체험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통 가옥도 관광객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