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창사=신화통신) "하늘 높이 솟은 봉우리와 운무가 드리운 절벽을 바라보니 마치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아요!"
장자제(張家界·장가계) 국가삼림공원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박준민은 감탄을 쏟아냈다.
최근 장자제는 중국의 무비자 대상국 및 무비자 환승 확대 등 편의 정책에 힘입어 해외 여행객 사이에서 인기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후난(湖南)성 서북부 산악 지대에 위치한 장자제는 유명 관광지이자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의 실제 배경이기도 하다.
장자제의 번화가를 걷다 보면 세계 각국의 언어가 들려온다. 거리에는 고기구이 전문 한식당, 일식집, 카페가 늘어서 있고 관광지와 호텔 곳곳에는 다국어 안내판이 갖춰져 있다. 현지 시장의 노점상들조차 외국인 손님맞이에 몇 마디 외국어는 필수다.
데이터에 따르면 올 1~7월 장자제를 찾은 인바운드 관광객 수는 72만2천 명, 이들이 소비한 지출액은 3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2%, 16.4%씩 증가한 규모다. 이에 성수기에는 30만 명 이상이 관광 관련 업종에 종사한다.

오랫동안 한국은 장자제의 주요 관광객 유입국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지난달에는 한국 코미디언 김원효가 장자제 바오펑후(寶峰湖) 관광지의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현지 당국은 김원효와 같은 한국 유명 인사의 영향력을 활용해 한국 관광시장을 더욱 확대하고 양국 간 문화·관광 교류를 심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러 차례 장자제를 방문한 김원효는 한국인의 장자제 관광에 찾아온 변화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장자제가 부모님 효도 관광지로 유명했지만, 이제는 젊은 관광객도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장자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 여러 나라에서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2024년에는 183개 국가(지역)의 관광객이 장자제를 찾았다. 역대 기록보다 50개국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는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중동 등 신흥 시장도 포함된다.
최근 수년간 장자제는 해외 관광객을 위해 관광 서비스를 개선해왔다.
필리핀 관광객 에제키엘 산토스는 현지 기념품숍에서 자국의 전자지갑 서비스인 GCash로 결제했다. 그는 "예전 같으면 해외여행 전 은행에서 환전을 했겠지만, 중국에서는 필리핀에서 사용하던 앱으로 바로 QR코드를 찍어 결제할 수 있다"면서 "빠르고 편리하며 환율도 좋다"고 말했다.
최근 후난성은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편의 증진을 위해 입국 절차, 결제, 교통, 쇼핑을 아우르는 일련의 정책을 내놨다. 또 올 1월에는 후난성 내 18개 부처가 공동으로 인바운드 관광 발전을 위한 12개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톈훙만(田洪曼) 장자제시 문화여유광전체육국 부국장은 "인바운드 관광이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인프라 건설, 관광 서비스 품질 향상, 인재 육성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