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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한국거래소 '12시간 거래' 추진…오전 8시 개장·애프터마켓 신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유명환 기자
2025-07-31 10:59:41

넥스트레이드 점유율 30% 급성장에 '위기감'…글로벌 24시간 거래 대응

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이코노믹데일리] 한국거래소가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의 급성장과 글로벌 거래소들의 24시간 거래 체제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주식 거래시간을 12시간으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29일부터 31일까지 회원사인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단기간에 12시간 주식 거래 체제를 구축할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거래소가 제시한 주요 방안은 정규장 개장시간을 현재 오전 9시에서 8시로 1시간 앞당기고, 오후에는 시간외 시장인 애프터마켓(오후 3시40분~8시)을 신설하는 것이다.

현재 전산 시스템에서 대응 가능한 여러 방안을 제시하고, 증권사마다 개발 부담과 소요 기간 등을 고려해 순위를 매긴 답변서를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거래소가 정규장 연장보다 애프터마켓 신설을 선택한 배경에는 기술적 제약이 있다. 정규장의 시가를 결정하기 위한 '시가 단일가'와 달리 '종가 단일가'를 활용한 증권사들의 업무가 복잡해 단기간에 정규장을 늦은 오후까지 확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정규장 개장시간을 앞당기는 것은 기존 전산 시스템에서 시간만 변경하면 가능해 개발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 수능일에 개장시간을 1시간 늦추는 것과 마찬가지 개념이다. 다만 개장시간이 앞당겨지면 증권사의 인력 운영 등 노무 측면의 문제가 동반된다.

거래소가 서둘러 거래시간 연장에 나선 직접적 배경은 넥스트레이드의 급성장이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넥스트레이드의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8조6853억원으로 한국거래소의 약 45% 수준에 달했다. 전체 시장 점유율은 30%에 육박한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로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에서 거래가 급증한 영향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 거래시간을 12시간으로 확대하면 넥스트레이드에 빼앗긴 점유율을 일부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거래소는 여러 방안 중 정규장 시간을 앞당기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증시의 24시간 거래 체제 재편도 거래소를 서둘러 움직이게 만든 요인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을 비롯해 영국, 스위스,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주식시장의 거래시간을 24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추진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국가들이 주식시장의 거래시간을 늘리면서 유동성을 흡수하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며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지만 미국이 거래시간을 늘리면 자금이 대거 빠져나갈 수 있어 국내 증시의 거래시간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거래시간 연장이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시스템 개발 비용과 인력 운영 부담 등을 고려해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넥스트레이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글로벌 거래소들도 24시간 체제로 전환하고 있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급격한 변화보다는 시장 참가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 시간을 12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적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시간 연장은 투자자 편의성 향상과 시장 경쟁력 강화라는 장점이 있지만, 증권사들의 시스템 개발 비용과 인력 운영 부담 증가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특히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이 신설되면 증권사들은 관련 시스템을 새로 구축해야 하고,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인력 배치도 재검토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회원사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빠르면 올 하반기 중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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