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자동차부품 업계에 따르면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은 지난주에 미국으로 수입할 때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25% 관세를 내야 하는 자동차 부품의 범주에 새로운 부품을 추가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국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들은 다음달 1일부터 상무부에 관세 부과를 원하는 부품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다. 상무부는 앞으로 매년 1월, 4월, 7월 10월 등 3개월 주기로 업계의 요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다음달 8일 종료되는 상호관세 유예 시한과 관련해 "모든 국가에 관세 서한을 보내겠다"며 "한국 자동차에 낮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5월 3일부터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부품, 전자부품 등 주요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가 추가로 부과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온시스템 등 한국 자동차 부품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 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의 올해 1분기 미주 매출은 7715억원으로 전사 매출의 29.48%에 달하며 지난 2023년 26.28%, 지난해 29.10%에 이어 최근 몇 년간 미주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관세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한온시스템의 북미 시장 공급망과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시행됨으로써 한온시스템의 북미 시장 자동차 부품 공급망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미국 내 현지 생산 및 조달 비중을 확대해 관세 리스크를 다소 완충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북미에 1조9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전동화 신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부지에는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계열사가 공장을 운영 중이어서 관세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한 것이다.
정재환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트럼프도 여러가지 측면에서 관세를 굉장히 복잡하게 매기고 있다"며 "현재 상황으로써는 생산 라인을 바로 옮기는 것보단 조금 더 협상을 지켜보고 결정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