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SK텔레콤이 유심(USIM) 해킹 사고 이후 46일 만에 신규 가입 영업을 전면 재개한다. 두 달 가까이 진행된 유심 교체 작업이 90%에 육박하며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자 정부가 영업 재개를 허용한 것이다. 4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 이탈을 겪은 SK텔레콤이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20일부터 전국 T월드 매장에서 물리 유심을 이용한 신규 가입 업무를 다시 시작한다. 이는 지난 4월 해킹 사고 이후 정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신규 영업을 중단한 지 46일 만이다. 19일 기준 유심 교체 대상자 약 1000만명 중 890만명이 교체를 완료하며 교체율은 89%를 돌파했다.
이번 영업 중단은 SK텔레콤에 큰 타격을 입혔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4월 9만 4000여 명, 5월 33만 800여 명 등 두 달간 약 42만5000명의 가입자가 순감했다. 이로 인해 한때 40% 아래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던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19일까지 교체를 안내받지 못한 실질적 잔여 예약자 46만명에 대한 안내를 완료하고 20일부터는 고객이 직접 매장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예약 시스템을 가동한다. 또한 7~8월에 각각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 확보해 수급에도 차질이 없도록 준비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교체 안내를 받고도 아직 방문하지 않은 고객들에게 다시 한번 문자를 발송했다”며 “이미 예약을 마친 고객이 방문만 하면 언제든지 교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영업 정상화로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SK텔레콤이 가입자 회복과 보안 신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